자작시 분류/그리움767 섬 섬 마루 박재성 너와 나 그사이에 존재하는 바다 파도는 왔다 갔다 하며 그리움을 그 바다에 가득 채우고 외로움에 익숙해진 나는 덩그마니 놓인 섬이 되어 네게 가지 못하고 하늘을 나는 새처럼 네가 그 바다를 건너오기만을 기다리는데 하 바다 그 건너에서 너도 섬으로 있는 것이니 2023. 6. 27. 빗방울 같은 빗방울 같은 마루 박재성 주룩주룩 더위를 식혀 줄 때까지는 말없이 좋았는데 찾아오는 어둠 속에서는 떨칠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나를 묶어 두고는 불을 밝혀 추억을 더듬어 본다 그 안에 내 생의 가장 큰 행복이 있었기에 그 끝에 저 빗방울 같은 눈물방울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2023. 6. 20. 황혼에 서서 황혼에 서서 마루 박재성 오늘을 보내련다 너를 보내련다 숱하게 되새기며 지는 해를 보냈는데 속절없이 지는 해는 어쩔 수 없다지만 부둥켜안고라도 안 보낼 수 있는 것이 너였다는 것을 알고 나니 떠나보낸 미련 안고 파도 같은 눈물 삼키는 내가 미워 또 울고 만다 2023. 6. 19. 그리움의 돛배 그리움의 돛배 마루 박재성 굵은 빗방울 천둥과 번개 이끌고 쏟아지며 천지를 물의 바다로 만들면 그 사이로 그리움의 돛배 하나 돛을 펼친다 번개 사이로 파도 사이로 너를 찾아 나서는 항해엔 바람은 없고 내 추억의 향기가 있을 뿐 햇살 한 점 만나 안타까움의 항구로 향하면 바다는 눈물이 된다 2023. 6. 11. 우산의 꿈 우산의 꿈 마루 박재성 비가 오면 비를 맞으러 나갑니다 우산을 펼치고는 말없이 걷는 당신의 팔뚝인 양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빗속을 하염없이 걷습니다 비가 그치면 못내 아쉬워 우산을 접고 차마 버릴 수 없는 그리움인 양 우산을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우산을 현관에 세워두고 우시시 떨리는 몸으로 방에 들어가 눕습니다 우산에 묻어온 그리움이 마를 때까지 꿈을 꿉니다 비가 내리는 꿈을 2023. 6. 8. 바닷가에 서서 바닷가에 서서 마루 박재성 너를 찾아서 바람길 따라온 길 더는 갈 수 없는 바닷가에 서서 한없이 바라보니 수평선 저 끝 어느 해변에 네가 있을 것 같은데 바람은 등을 떠미는데 파도가 말린다 돌아가라고 너를 담지 못한 가슴 바람에 날려 보내면 하늘을 나는 갈매기 날개에 실어 보내면 네 마음 담아 되돌아오려나 기다려 보지만 무심한 파도만 되뇐다 돌아가라 돌아가라 2023. 6. 6.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