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6 성(城) 성(城) 마루 박재성 성은 있는데 성안에는 네가 없다 너를 지키기 위한 성인데 그 성이 내게 오려는 너를 막고 있는 것인지 네게 가려는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인지 그리움의 바람만 눈물 훌쩍이며 성벽을 넘나들고 있을 뿐이다 2024. 12. 11. 네가 없는 내 가슴에선 네가 없는 내 가슴에선 마루 박재성 가볍게 내리는 몇 안 되는 햇살 사이로도 너의 다정하게 바라보는 눈빛이 싸늘하게 불어오는 찬 바람 사이로도 너의 은밀한 사랑의 속삭임이 차가운 꽃잎 여는 하얀 눈꽃 사이로도 너의 붉어진 가슴의 떨림이 나의 눈앞에 나의 귓가에 나의 가슴에 다가와 안아주었는데 너 없는 세상 그리움의 눈물은 말라가고 꽉 막힌 가슴은 바늘구멍 하나라도 있어야 숨을 쉴 수 있으련만 네가 없는 내 가슴에선 동토의 매서운 바람소리만 울린다 2024. 12. 6. 눈 속으로 눈 속으로 마루 박재성 펑펑 빈 하늘을 덮고 내리는 것은 눈인데 그 눈송이를 밟고 오르는 그리움 땅에서의 그리움은 눈물로 뿌려져 바다를 메웠음인가 각각의 추억을 안고 눈의 계단을 오르고 올라 하늘을 가득 채우고는 내리는 눈 속 그 안에 네가 있는 듯 내리는 눈을 맞으며 내린 눈을 밟으며 너를 기억하며 네 품에 안기듯이 걷는다 2024. 12. 5. 별빛은 흐른다 별빛은 흐른다 마루 박재성 별빛은 흐른다 저 별에서 내게로 내게서 저 별로 별빛은 흐른다 징검징검 별들을 건너 네게로 별에게 그리움의 눈빛 담아 보내며 너의 눈빛을 기다리다 돌아오는 별빛에 가슴이 따스해지면 가만히 네 이름 불러본다 2024. 12. 1. 가을 겨울 가을 겨울 마루 박재성 어디쯤일까 낙엽처럼 가려는 가을과 하얀 눈으로 오려는 겨울의 접점은 그 점에서 내 사랑은 겨울로 접어 들어가야만 하는가 초록의 영광만을 꿈꾸다가 갈변하는 너를 바라보며 하나둘 놓아버린 사랑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의 꿈을 찾아가야 하는 돌이킬 수 없는 환절기 이별의 두려움과 아픔이 밀려오는 그 경계를 넘고 있다 다시 연둣빛 순정으로 돋기 위한 숙명의 침묵 속에서 숨죽여야 할 슬픈 음악이 끝난 공간 속의 하얀 그리움을 품는 겨울로 2024. 11. 30. 그리움의 저주 그리움의 저주 마루 박재성 참는다 참는다 너 하나의 아픔으로 인해 추억의 밤하늘에 갇힐 수는 없어서 참는다 참는다 너 하나의 눈물로 인해 그리움의 호수에 빠질 수는 없어서 참으려 하면 참으려 할수록 점점 추억의 밤하늘에 갇히고 마는 그리움의 호수에 빠지고 마는 이 그리움의 저주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2024. 11. 17. 이전 1 2 3 4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