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추억.친구91 추억의 바다 추억의 바다 마루 박재성 수평선 끝 저기가 바다의 끝 손 뻗으면 닿으려나 어른이 되면 닿겠지 밀려왔다 밀려가는 저 많은 물 양동이로 퍼낼 수 있으려나 어른이 되면 퍼내야지 모래성 쌓으면 부수는 얄미운 말썽꾸러기 파도 맴매하면 오지 않으려나 어른이 되면 혼내줘야지 어른이 될 때까지 가슴에 담아두었던 바다 그 바다가 보고 싶어서 꺼내어 보면 아직도 수평선 저 끝에서 검푸른 파도가 하얀 물거품을 이고 밀려와 그 아이 앞의 모래성을 허물고 간다 그 아이는 언제나 어른이 되려나 2023. 5. 2. 풋사랑의 추억 풋사랑의 추억 마루 박재성 불쑥 떠오르는 얼굴 수줍어 얼른 지우려 하면 싱그럽게 웃으며 다가올 듯 하다가 등 보이며 멀어지고 손 뻗어 잡으려 하다가 손 부끄러워 등 돌리고는 얼굴 붉힌 추억마저 풋풋한 그런 사랑 2023. 2. 11. 벗이여 벗이여 마루 박재성 먼데 산 그림자 바라보다가도 흐르는 시냇물 바라보다가도 밤하늘의 별빛 바라보다가도 입가에 엷은 미소 짓는 것은 내 가슴으로 어린 시절 추억 안고 네가 들어왔기 때문이야 2023. 1. 6. 하얀 겨울 하얀 겨울 마루 박재성 송이송이 하얀 눈송이가 살랑바람에 살랑이면 내 마음도 살랑살랑 추억 속으로 달려간다 눈을 굴려 눈사람을 만들고 눈을 뭉쳐 눈싸움을 하고 눈에 누워 눈을 받아먹다 보면 나도 눈사람이 되어 웃고 있고 내 옆에 하얀 눈사람 하나 당신이 웃고 있다 2022. 12. 21. 술 한잔할래 술 한잔할래 마루 박재성 걸쭉한 웃음 안주에 술 한잔할래 이 밤을 밝히면서 술 한잔할래 올 때는 너의 마음을 가지고 와라 내 술잔에는 네 마음을 따르고 네 술잔에는 내 마음을 따르고 웃음 안주로 분위기 돋우며 권커니 잣거니 하다 보면 우리의 마음은 하나가 되겠지 우리의 소중한 오늘의 추억은 2022. 11. 5. 너의 웃음소리 너의 웃음소리 마루 박재성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가고 이름도 얼굴도 모습도 가는 세월 속으로 아주 간 줄 알았는데 이승과 저승의 경계 그 위로 타고 넘어오는 너의 웃음소리 그리운 그 웃음소리는 나를 부르는 소리 그 위로 내 응답의 소리를 건넨다 너와 나의 깨벗쟁이 시절 그 웃음소리를 2022. 10. 27.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