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바다
마루 박재성
수평선 끝
저기가 바다의 끝
손 뻗으면 닿으려나
어른이 되면 닿겠지
밀려왔다 밀려가는
저 많은 물
양동이로 퍼낼 수 있으려나
어른이 되면 퍼내야지
모래성 쌓으면 부수는
얄미운 말썽꾸러기 파도
맴매하면 오지 않으려나
어른이 되면 혼내줘야지
어른이 될 때까지
가슴에 담아두었던 바다
그 바다가 보고 싶어서
꺼내어 보면
아직도
수평선 저 끝에서 검푸른 파도가
하얀 물거품을 이고 밀려와
그 아이 앞의 모래성을 허물고 간다
그 아이는
언제나 어른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