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좋은 시 모음65 [스크랩] 사월의 봄 사월의 봄 / 香氣 이정순 사월은 늑장 부리는 대추나무처럼 천천히 찾아왔다 연녹색 옷 차려입은 나목 위에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목련꽃 하얀 면사포 쓰고 수줍은 듯 꽃잎 벙그었다. 눈만 돌리면 사방이 아름다운 배경이 되고 여백 위엔 시를 쓴다. 모사리 편지지소스 ↓여기부터 드래그.. 2017. 4. 16. [스크랩] 봄비의 환타지 / 향린 박미리 봄비의 환타지 / 향린 박미리 은방울 굴려 가며 창마다 시를 쓰다가 은사(銀絲) 같은 손마디로 버들 가질 매만지다가 음표처럼 통통대며 제비꽃을 간질이다가 마침내는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링거를 꽂아대는 봄비 봄비 우윳빛 저 봄비 그 희열적 환타지 속으로 숨 달린 것들은 모두 취기 .. 2017. 3. 28. 복수초/이명희 복수초 청원 이명희 흰 雪 채 녹지 않은 산 어귀 양지 뜸에 적막을 스치는 환영 안부를 물어 온다 갓 맑은 영혼의 울림 계절을 질러와서. 2017. 2. 24. [스크랩] 눈 위에 쓴 시 – 류시화 눈 위에 쓴 시 &#8211;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 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Werner Thomas, cello -Offenbach, Jacques) 2017. 2. 11. [스크랩] 일본 할머니의 아름다운 시 < 말 > 무심코 한 말이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나중에 깨달을 때가 있어 그럴 때 나는 서둘러 그 이의 마음속으로 찾아가 미안합니다 말하면서 지우개와 연필로 말을 고치지 <저금>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 2016. 12. 30. [스크랩]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엔-조병화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엔/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더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 2016. 12. 15.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