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의 환타지
/ 향린 박미리
은방울 굴려 가며
창마다 시를 쓰다가
은사(銀絲) 같은 손마디로
버들 가질 매만지다가
음표처럼 통통대며
제비꽃을 간질이다가
마침내는 내 마음 깊은 곳까지링거를 꽂아대는 봄비 봄비
우윳빛 저 봄비
그 희열적 환타지 속으로
숨 달린 것들은 모두
취기 돋게 취하였으니
이 비 그치면
나신의 초목들은 탱탱히젖꼭질 들어 올리고
꽃솜 같은 춘심은
아지랑이 속으로
사랑 잡으러 떠날 테지
봄비의 환타지 / 향린 박미리
- 은방울 굴려 가며
- 창마다 시를 쓰다가
은사(銀絲) 같은 손마디로
버들 가질 매만지다가
음표처럼 통통대며
제비꽃을 간질이다가
마침내는 내 마음 깊은 곳까지
링거를 꽂아대는 봄비 봄비
우윳빛 저 봄비
그 희열적 환타지 속으로
숨 달린 것들은 모두
취기 돋게 취하였으니
이 비 그치면
나신의 초목들은 탱탱히
젖꼭질 들어 올리고
꽃솜 같은 춘심은
아지랑이 속으로
사랑 잡으러 떠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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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독여성하나회
글쓴이 : 예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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