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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우산의 꿈

by 마루 박재성 2023. 6. 8.

우산의 꿈
               마루 박재성


비가 오면
비를 맞으러 나갑니다

우산을 펼치고는
말없이 걷는 당신의 팔뚝인 양
두 손으로 움켜쥐고는
빗속을 하염없이 걷습니다

비가 그치면
못내 아쉬워 우산을 접고
차마 버릴 수 없는 그리움인 양
우산을 질질 끌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우산을 현관에 세워두고
우시시 떨리는 몸으로
방에 들어가 눕습니다

우산에 묻어온
그리움이 마를 때까지
꿈을 꿉니다
비가 내리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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