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7 바닷가에 서서 바닷가에 서서 마루 박재성 땅끝 그리고 바다 내 발바닥으로 딛고 설 수 있는 마지막 경계에서 땅을 향한 바다의 애정을 드러내는 파도를 바라본다 바다가 사랑을 포기하면 파도는 잠잠해질 텐데 쉼 없는 갈망으로 철썩이는 바다의 그 미련 앞에 서면 내 모진 사랑의 미련만 같아 같은 아픔으로 철썩이게 된다 철썩철썩 닿을 수 없는 당신의 가슴을 두드리는 내 그리움의 파도가 하얀 거품을 물며 되뇐다 해안의 경계를 넘고 높은 산을 넘어 당신에게 닿으려니 당신 가슴의 문을 열어다오 당신 가슴의 문을 열어다오 2023. 8. 2. 빗속의 여인 빗속의 여인 마루 박재성 우산 하나 속 깊은 여인의 눈물을 감추고 제 울음인 양 온몸으로 눈물 뚝뚝 떨구며 뼈아픈 고통의 절규를 토해낸다 가만 귀 기울이면 들썩이는 어깨 위로 흐르는 그리움의 통곡이련만 얇은 천 조각으로 가려진 하늘 그 너머에 뉘 있기에 못 듣는단 말인가 어떤 아픔의 시련이 귀 멀고 눈멀게 하였기에 두고 온 옛사랑이 전하는 눈물 섞은 귀로의 염원을 나 몰라라 하는가 우산 하나 함께 비를 피할 수 있는 그 폭만큼 만의 사랑으로도 만족할 텐데 2023. 8. 1.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의 이름으로 마루 박재성 사랑의 이름으로 아름다웠던 추억이 빗속으로 추적추적 찾아오는데 당신은 어디 있나요 내리는 빗속에 모습을 감춘 수많은 생명도 비 그치면 제 위치로 돌아와 풀잎을 박차고 오르고 하늘을 나는데 당신은 어디 있나요 초록빛 나뭇잎들도 뿌리까지 흠뻑 안은 빗물에 더욱 푸르러지고 한층 자라나 비에 감사하며 바람 안고 춤을 추는데 당신은 어디 있나요 사랑의 이름으로 내 곁에 머물던 당신 비 그친 맑은 하늘의 미소 담고 나를 안아 줄 수는 없나요 2023. 7. 21. 그리움은 그리움은 마루 박재성 혹여나 연락이 올까 혹여나 돌아올까 숱한 나날 애달픈 미련 때문에 숨어 우는 홀로 된 내 사랑이야 2023. 7. 16. 장맛비 장맛비 마루 박재성 후드득후드득 굵은 빗방울이 땅을 파고 도랑을 만들고 개울로 내려가 개천으로 강으로 그리고 바다로 간다 후드득후드득 내 그리움은 어디쯤 흘러가고 있을까 이 비 쏟아지는 어디쯤에 너 있을 텐데 나와 같은 추억을 생각하며 우산을 두드리고 가슴을 두드리는 이 비를 맞고 있으려나 그 바다에서는 만나지려나 너와 나의 그리움이 하나의 파도로 일렁이려나 후드득후드득 그 파도가 강을 거슬러 나에게로 너에게로 올 수 있다면 지금쯤 너와 나는 그리움이 아닌 사랑을 나누고 있을 텐데 2023. 7. 14. 고개 꺾인 꽃 고개 꺾인 꽃 마루 박재성 꽃도 고개가 꺾이면 아프다 물관 몇 줄 이어졌다고는 하지만 죽음에 이르는 아픔으로 울어야 한다 내 가슴이 죽도록 아픈 이유다 그 아픔으로 밤을 새워 울어야 했고 그 사랑의 꽃을 살리고 싶어 네가 있을 곳을 향해 수없이 거닐어 보았다 허허로운 발걸음엔 미련만 가득해 울고 울고 또 울고 걷고 걷고 또 걸을 뿐이다 고개 꺾인 꽃이 밤바람에 흔들릴 뿐이다 2023. 7. 11.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