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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67

가을 여인 가을 여인 마루 박재성 나뭇잎 하나 떨어지면 또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밑에 가을을 밟으며 걷는 여인 낙엽 한 장에 추억 하나 되새김하며 또 한 장 또 한 장 그 끝에 그 사람이 있으려나 그리움에 목마름 하며 추억 하나에 그 사람 이름을 되뇐다 끝없이 반복되는 이름 대답할 만도 하건만 허공에 바람 한 점 가르는 소리만 빈 가슴에서 메아리친다 2023. 11. 11.
가을비 가을비 마루 박재성 하늘을 가리는 굵은 빗방울이 은행나무의 노란 잎새를 떡갈나무의 갈변된 잎새를 플라타너스의 넓은 잎새를 때리면 그 힘을 주체 못 하는 잎새들 어느 한순간 잎자루를 떨치게 만드는 그 힘 앞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도 맥없이 떨어져야만 하는 비애 네 앞에서 너의 마지막 한 마디에 느껴야만 했던 그 가슴 통증이 우수수 떨어져 켜켜이 쌓인다 그 낙엽들 위로 차가운 빗방울 떨어지면 그것은 그리움이 된다 2023. 11. 7.
문득 문득 마루 박재성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떠오르는 너 떠올랐으면 또 잊히지 왜 꾹 눌렀던 가슴을 울리니 이미 진 꽃 계절이 돌아와 다시 핀다고 그날의 그 꽃이겠니 너 없는 가슴 다시 뜨거워지면 나 어찌하라고 2023. 11. 3.
이 바다에서 이 바다에서 마루 박재성 발걸음이 이 바다 앞에 멈추는 오늘 그날이다 길고 긴 해안선 중에서 이곳 삼백 하고도 예순다섯 날 중에서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그날의 파도 소리와 오늘의 파도 소리가 다르지 않은데 나는 이곳에서 그리움을 달래고 있는데 너는 어디에 있니 너에 대한 나의 그리움에는 에누리는 없고 덤만 쌓이나 보다 또 일 년이라는 시간만큼 이 바다에 흘리는 눈물만큼 2023. 10. 31.
꿈에서 깨어나니 꿈에서 깨어나니 마루 박재성 긴 꿈에서 깨었을 뿐인데 청춘이라는 아름다움이 사랑이라는 행복을 위해 정열이라는 덧칠을 하며 모든 것을 사르었는데 꿈에서 깨어나니 가슴이 아파 그 꿈을 되돌리려고 잠을 청해 보지만 오지 않는 잠에 가슴이 더 아파 죽을 만큼 2023. 10. 28.
아침 이슬 아침 이슬 마루 박재성 내 가슴에 담아둔 가을은 어젯밤 반짝이는 별빛 부여잡고 그리도 슬프게 울었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 작은 호수를 가득 채웠을 때 내 가을은 다 지나간 줄 알았는데 아침 햇살에 뚝뚝 떨어지는 밤새 맺혔던 이슬방울을 보며 그것이 너의 가을이라고 느끼는 나는 아직도 가을이다 2023.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