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7 지금은 울고 있습니다 지금은 울고 있습니다 마루 박재성 향긋한 꽃으로 피었으면 벌 나비 날아들어 함께 즐긴다지만 당신 바라기가 되어 떠나간 자리 허허로이 지킵니다 별빛 되어 빛난다면 많은 이의 눈빛 모아 사랑 노래 부른다지만 그런 별빛 바라보며 그리운 추억에 눈빛 맞추고 있습니다 바람 되어 흘러간다면 수만 리 먼 길이라도 당신 찾아 헤매겠지만 지금은 빗속에 갇혀 혹여나 내게 올까 봐 눈물자리 펼칩니다 2023. 5. 12. 달빛 그림자 달빛 그림자 마루 박재성 해그림자 점점 길어지면 그 끝에 안녕이라고 했던가 두 옥타브 올라간 경쾌한 안녕이라면 좋으련만 부질없는 바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둠 속 저편에서 걸어오는 달빛 그림자 그 안에 네 뒷모습이 있어 오늘만큼은 그리움이라 부르고 싶다 2023. 5. 8. 내 눈물이 더 미워서 내 눈물이 더 미워서 마루 박재성 하늘이 곱게 맺어준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늘이 잠시 헤어져 있으라고 생각했었는데 하늘이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무정히 흐르는 시간은 하늘의 뜻을 거부하였는가 무심히 내리는 비는 하늘이 후회하는 눈물인가 내 가슴속 고인 눈물은 믿었던 하늘이 미워서인가 그 사람보다 그 하늘보다 뚝뚝 떨어지는 내 눈물이 더 미워서 또 눈물 흘리는 내가 더 밉다 2023. 5. 4. 봄비 내리는 날에 봄비 내리는 날에 마루 박재성 간절했던 만큼 반가움도 컸으렷다 하늘을 덮고 땅을 적시면 하늘과 땅 사이엔 푸른 새싹의 합창이 가득한데 하늘도 땅도 합창도 창밖 세상이라고 애써 외면하면 나만의 세상에 피어나는 촉촉한 그리움 밑도 끝도 없는 그리움의 공간에 휘말리며 빠져드는 간절함 눈물방울로 채운 들 채워질까 보고 싶은데 지금 당장 2023. 4. 30. 햇살 포근한 오후에 햇살 포근한 오후에 마루 박재성 창문으로 넘어오는 햇살의 허리를 끌어안고 나를 놓아주면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작은 입자들에 올라타 햇살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 끝에 나를 기다리는 너의 미소가 있고 그 미소가 좋아 행복한 미소 짓는 내가 있다 언제쯤에 보았던 미소였으려나 생각하려는데 순간 사라지는 미소 다시 잡으려 하면 너의 뒷모습 같은 어둠이 창문으로 기어들어 와 젖은 눈시울 속에 나를 되돌려 놓는다 2023. 4. 20. 너 떠난 자리 너 떠난 자리 마루 박재성 어제런가 그 전년이런가 너의 체취 너의 체온은 여기에 머무는데 너의 사랑을 믿었던 마음 너만을 사랑했던 마음도 이 자리에 있는데 너만 없다 너의 사랑 너의 마음도 너만 있으면 되돌릴 수 있을 텐데 너만 없는 자리에서 나 홀로 너를 느낀다 눈물의 블랙홀 위에서 2023. 4. 15.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