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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햇살 포근한 오후에

by 마루 박재성 2023. 4. 20.

 

 

햇살 포근한 오후에
                      마루 박재성


창문으로 넘어오는
햇살의 허리를 끌어안고
나를 놓아주면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작은 입자들에 올라타
햇살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 끝에
나를 기다리는 너의 미소가 있고
그 미소가 좋아
행복한 미소 짓는 내가 있다

언제쯤에 보았던 미소였으려나
생각하려는데
순간 사라지는 미소

다시 잡으려 하면

너의 뒷모습 같은 어둠이
창문으로 기어들어 와
젖은 눈시울 속에
나를 되돌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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