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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추억.친구91

당구 당구 마루 박재성 하얀 공 노란 공 빨간 공들이 네모난 틀 안에서 딱딱 소리를 내며 구른다 먼 길 돌든 바로 가든 앞 구르든 뒤구르든 빙빙 돌고 밀치며 저마다의 가는 길은 달라도 하나를 향하여 파란 융단 위를 구른다 맞으면 맞는 데로 비키면 비키는 데로 버리면 버려지는 데로 그렇게.. 2019. 6. 10.
돌담길 Pixabay로부터 입수된 sunny kim님의 이미지 돌담길 마루 박재성 눕고 싶어라 눕고 싶어라 돌담길 사이 오롯한 흙길 위에 땅을 지고 하늘 안고 눕고 싶어라 흙내음 맡으며 구름에 마음 실어 둥둥 떠가고 싶어라 어릴 적 내 어머니 품으로 가던 골목 돌담길 골목만 보면 그냥 눕고 싶어라 2019. 5. 19.
비밀의 정원 비밀의 정원 마루 박재성너도 말 안 하고나도 말 안 하고어느 날문득 생각나는 곳너도 얼굴 붉어지고나도 가슴 쿵쾅거리고서로눈 마주치지 못하고헤어진 마지막 날 2019. 5. 14.
친구야 친구야 마루 박재성 이눔아 전화기 저편에서 울리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그려 이놈아 뭐하냐 불쑥 튀어나오는 농지거리가 서슴없다 누구에게 해보았을까 격식 없는 단어들의 나열 삶의 현장에서는 건넬 수 없는 너와 나만의 언어 그 속에 정과 믿음과 추억이 담겼음이다 친구 술이나 한.. 2019. 4. 25.
은행 가는 길 은행 가는 길 마루 박재성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통장에 무게를 더해줄 한 줄의 숫자가 주는 행복이려니 골목길 어귀 지나려는데 경쾌한 발걸음을 잡는 진한 향기에 불현듯 고개 돌아서는 곳에 수수꽃다리 하얗게 웃고 있었다 한참을 머문 자리 한 줄의 숫자가 주는 행복보다 소중하고 .. 2019. 4. 23.
겨울밤 풍경 겨울밤 풍경 마루 박재성 산바람 거칠어 문풍지에 달빛 앉아 우는 밤 지우천 메기가 달빛에 수염 빗으려 텀벙텀벙 물장구치면 산중 매바위 날카로이 내려다보고 눈 쌓인 송정의 푸른 솔은 심원정 올라온 바람을 재우려 싯구절 읇어 데고 호롱불 그림자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도란.. 2018.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