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76 비가 오는 날에 비가 오는 날에 마루 박재성 가을꽃 국화꽃 한 송이 찻잔에 띄웠을 뿐인데 촉촉한 가을의 오후가 찾아든다 창밖의 빗소리마저 계절을 잊고 가을 빗소리를 내면 싸늘한 빗줄기 속 빗물 머금은 국화꽃 사이에 뒷모습으로 남아 있는 더없이 소중했던 네가 고개를 돌려 내게 다가온다 향긋한 국화꽃 향 속에 갇힌 내게 밝은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어 유리창에 부딪히면 그 가을날 눈물에 젖었던 내 마음이 가만히 창문 열고 국화꽃 향을 네게 보내며 너를 안아보려 하지만 국화꽃 향은 어디로 가고 애타는 가슴만 처량하게 빗물에 젖고 있다 2021. 5. 21. 어둠 속에서 어둠 속에서 마루 박재성 네가 내게 다가왔을 때는 한 줄기 빛이더니 네가 내게서 떠나갔을 때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다 네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지금은 그 어둠 속에서 마른 검불도 없이 젖은 부싯돌 부딪는 소리만 먹먹하게 들려온다 2021. 5. 19. 영산홍꽃 지는 날 영산홍꽃 지는 날 마루 박재성 내 가슴 그리움 하나 울어 울어 붉다고 한들 하늘빛 안고 싶어 밤낮을 하늘 바라는 네 가슴 그 짝사랑만 할까나 봄빛 머금을수록 동병의 아픔이 붉어질수록 벗하여 눈 마주치며 아픔을 나누었는데 영산홍꽃 너 지는 날 이제부터 내 가슴은 홀로 울어야 하나 2021. 5. 1. 비 오는 날의 독백 비 오는 날의 독백 마루 박재성 창밖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환청이든 부름이든 맥없이 따라 나가면 넓은 하늘을 적시고 내 좁은 가슴에 고이는 그리움 하나 그 안에서 숨쉬기 힘든 시간을 버티던 이름 하나 가만히 불러 보건만 빗방울 소리 사이로 거친 핏방울을 토한다 하늘 마른날 속으로만 쌓아 두었던 가슴앓이의 딱지들이 녹은 2021. 4. 30. 바람으로 살리라 바람으로 살리라 마루 박재성 헤어지자는 말 바람결에 얹어두고 떠나갔는데 결코 잊을 수 없는 미련 앞에 나 너를 찾아 떠나리라 바람결 끄트머리 부여잡고 나 바람으로 살리라 혹여 너를 만나도 말 못 하는 가슴이지만 너의 미소 안고 너의 목소리 담고 너의 가슴 쓰다듬으며 못다 한 반쪽 사랑 이루며 나 바람으로 살리라 2021. 4. 20. 너였을 거야 너였을 거야 마루 박재성 어젯밤 밤하늘의 별빛으로 나를 바라본 것은 조금 전 날아가던 새가 되어 내 이름을 불러주던 것은 지금 꽃잎 향으로 다가와 나를 안아주는 것은 분명 너일 거야 아닐 리가 없어 내가 이렇게 원하는데 2021. 4. 18.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