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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79

밤비 내리면 밤비 내리면 마루 박재성 어둠 속 빗물 한 방울 한 방울 땅속으로 스며들더니 급기야 낮은 곳을 향하여 골을 만든다 눈이 있어 보는 것도 귀가 있어 듣는 것도 발이 있어 걷는 것도 아닌데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고 바다로 흐른다 밤비 내리면 내 그리움이 당신을 찾아가듯이 2021. 3. 29.
봄 기다림 봄 기다림 마루 박재성 내 마음의 봄 기다림은 벌써 와서 애를 태우는데 매년 찾아오는 봄이기에 너 오는 날 함께 오라 했더니 아직 오지 않는 봄은 네가 있는 곳에서 출발하지 않은 것인가 무시로 부는 찬바람만이 네 마음인 양 귓불을 스치니 봄꽃들만 허허로이 피었다가 진다 2021. 3. 14.
저 강은 저 강은 마루 박재성 저 강은 낮이나 밤이나 절절히 흐르지만 내 강은 밤으로만 흐른다 잔잔한 수면에 수많은 별빛 그리움 안고 어느 날 만날 바다 같은 포근한 당신의 가슴 그 안으로 파고드는 내 어린 기억을 안고 2021. 3. 8.
밤배 밤배 마루 박재성 어둠이 밀물처럼 밀려오면 내 그리움은 밤배를 띄운다 망망대해 점점 더 외로워지는 그 한가운데에서 멀리 별빛을 끌어 안는다 당신을 끌어안듯이 달콤한 것인지 쓰라린 것인지 모를 시간 동살에 이슬 젖은 눈망울이 반짝이면 밤배는 꿈의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린다 2021. 2. 25.
봄비가 온다기에 봄비가 온다기에 마루 박재성 봄비가 온다기에 호미 하나 들고 마음 밭을 일구어 봅니다 빨간 사랑 꽃씨를 심을지 하얀 그리움 꽃씨를 심을지 망설이다가 밭고랑 메꾸어 놓고 창밖을 봅니다 연보라 목련이 촉촉이 젖어 있네요 당신의 눈물에 2021. 2. 15.
햇살 고운 날 햇살 고운 날 마루 박재성 햇살 고운 날 문득 빈 하늘 바라보다가 눈가에 맺히는 그리움 하나 혹여나 떨어지면 잊힐까 봐 고개 숙이지 못하고 바람 지나기만 기다린다 2021.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