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가족178 시가 있는 풍경 시가 있는 풍경 마루 박재성 초록 잔디 초록 나무 그리고 숨바꼭질하는 그림자 쌔근쌔근 아가와 아빠의 초록 꿈꾸는 숨소리 살랑살랑 시집 넘기는 바람 소리 사뿐사뿐 걸어 나오는 시어가 고운 햇살 옷 입고 엄마의 가슴 울렁임 되어 초록 꿈으로 들어가는 팔월의 시 같은 풍경 2016. 8. 19. 피로써 지킨 아들 피로써 지킨 아들 마루 박재성 팔월의 밤은 무섭다 핏빛 전쟁 당기는 핏줄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들 내 피로써 너를 지키기 위해 너의 옆에 눕는다 2016. 8. 11. 수박 껍질 수박 껍질 마루 박재성 땡볕 밭은 숨 몰아쉬기에도 속으로 들어오는 열풍 때문에 힘겨운 날 서슬 퍼런 칼날에 결을 베였나 쩍 붉은 속 펼치며 겨워 낸 서리꽃 한 다발 어머니의 손에 안긴 서리꽃은 맥없이 사라지고 내 입에는 갈증 먹은 시원함이 낭창낭창 목을 넘어간다 어머니는 자투리.. 2016. 7. 23. 어머니 어머니 마루 박재성 배를 째는 아픔 고스란히 안으시고 주린 배 감추며 배불리 먹이시고 굽어지는 허리 나누어 자라게 하시고 밝은 하루를 보낼 때도 자식 걱정으로 보내시더니 노안의 주름 사이에 행복 담아 펴 드리려는데 하얀 그리움만 남기고 황망히 가신 뒷자리 망초꽃 피어 못난 .. 2016. 7. 11. 고등어구이 고등어구이 마루 박재성 헛헛한 웃음 뒤에는 못내 불안함이 있다 상갓집 국화꽃을 머리에 이고는 당신마냥 짊어진 세월이 이마에 있건만 늘 앉을 자리에 하늘 바라는 가시가 있는지 누울 자리에 문틈 비집는 바람이 있는지 같은 걱정이 머무는 밥상에서 구운 고등어 한 마리가 두 개의 .. 2016. 6. 4. 누야 누야 마루 박재성 서울서 수혈을 받은 누야는 남의 피가 돌아다녀 어지럽단다 어머니가 챙겨놓은 하얀 고봉밥은 식어가는데 병원을 나온 야간열차는 먼 길 불 밝히고 달린다 하행열차는 시간을 달려가겠지만 상행열차는 언제 오려나 다음에 밥 먹으러 올꾸마 다음에 둥근 보름달 속에서.. 2016. 5. 22.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