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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문제가 있어서 답방/답글 없이 공개만 합니다

자작시 분류/가족178

아가처럼 아가처럼 마루 박재성 무균실에서 갓 나온 생각마저 채워가야 할 깨끗함 아가의 까만 눈동자를 보노라면 그저 맑은 미소만 지어진다 내가 아가에게 물들어간다 2016. 12. 24.
빽 마루 박재성 아장아장 바위손 부여잡고 걷는 걸음에는 거침이 없다 아빠가 옆에 있으니까 2016. 11. 28.
속 눈물만 흐릅니다 속 눈물만 흐릅니다 마루 박재성 삶의 노역에 중독되어 무슨 낙이 있으셨을라 나요 오롯이 내리사랑으로 속정 담아 주시더니 칠십 세월의 견장 짊어지신 곳 점 하나의 아픔이 온몸을 파고들고서야 아프다 하시나요 속절없이 꺼져가는 생명 불을 마냥 바라만 봐야 하니 못다 한 치켜 사랑.. 2016. 11. 28.
외상 장부 외상 장부 마루 박재성 스무닷새 어머니는 용돈을 달라신다 내 지갑을 긁어서 속곳 깊은 곳에 꼭꼭 초하루 손자에게 용돈을 주신다 절반 뚝 떼어 주신다 열닷새 가래떡 좋아하는 나 입안이 근질거릴 때쯤 지팡이 수레를 끌고 삼십 분을 달려가신다 어머니의 주머니는 늘 배가 고프다 *속.. 2016. 10. 17.
지키지 못해서 지키지 못해서 마루 박재성 촉촉이 내리는 것 가을비에 젖은 그리움이려나 그리움도 사랑이 있을 때 찾아드는 아름다움이라 냉한 가슴에 찾아드는 것은 죄책감이려니 모정을 끊어버린 비정한 눈물이 가을을 적시고 겨울로 흐른다 2016. 10. 17.
벌초 가는 길 벌초 가는 길 마루 박재성 앞산에 뒷산에 마주 보고 누워서는 아침에는 할머니가 찡끗 저녁에는 할아버지가 찡끗 중천에 솟은 해는 질투에 숨이 막혀 안절부절못하는데 눈웃음 지을 때 곱게 보이라고 땡볕 안고 자란 머리카락 자르고 다듬으러 고향 가는 길 얼른 오라고 새벽 별빛도 찡.. 2016.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