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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가족

벌초 가는 길

by 마루 박재성 2016. 8. 27.


벌초 가는 길
                  마루 박재성
앞산에
뒷산에
마주 보고 누워서는
아침에는 할머니가 찡끗
저녁에는 할아버지가 찡끗
중천에 솟은 해는
질투에 숨이 막혀
안절부절못하는데
눈웃음 지을 때 
곱게 보이라고
땡볕 안고 자란 머리카락
자르고 다듬으러
고향 가는 길
얼른 오라고
새벽 별빛도 
찡끗찡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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