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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가족

수박 껍질

by 마루 박재성 2016. 7. 23.

    
    

    수박 껍질 마루 박재성 땡볕 밭은 숨 몰아쉬기에도 속으로 들어오는 열풍 때문에 힘겨운 날 서슬 퍼런 칼날에 결을 베였나 쩍 붉은 속 펼치며 겨워 낸 서리꽃 한 다발 어머니의 손에 안긴 서리꽃은 맥없이 사라지고 내 입에는 갈증 먹은 시원함이 낭창낭창 목을 넘어간다 어머니는 자투리 수박껍질에 남겨진 붉은 살을 갉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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