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가족178 나이 나이 마루 박재성 엄마 언제부터 불렀을까 내 기억의 끝을 넘어서 메아리 되어 들려온다 지금 내 주름의 골에도 그 메아리의 흔적은 있을 텐데 방문을 넘지 못하고 입 밖에서 사라진다 되뇌어 불러 보면 가슴 울컥해지는 소리 2017. 9. 29. 아들아 아들아 / 마루 박재성 아빠가 자상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햇살 좋다고 햇볕 뜨거운 줄을 몰랐구나 운동 좋다고 폐활량 적은 것을 몰랐구나 공부 중요하다고 즐거움이 적다는 것을 몰랐구나 너를 위한다고만 하면서 네가 행복한지는 물어보지 않았구나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건만 2017. 8. 27. 어머니의 가슴 어머니의 가슴 마루 박재성 허리 숙여 걸레질하실 때 눈앞을 얼핏 지나가는 축 늘어진 젖가슴 눈이라도 마주치면 황망히 옷매 가다듬는 천생 여인인 어머니 울음소리 커질 양이면 어디선가 달려와 입에 물리셨을 그 가슴이 조막만 한 손으로 조몰락조몰락 어르고 안던 터질 듯 풍만했던 .. 2017. 8. 15. 생일 생일 마루 박재성 부모의 정으로 넓은 세상을 얻었다 부모의 사랑으로 끝 모를 우주를 품었다 부모의 정과 사랑으로 오롯이 내가 되었다 내 몸과 정신 부모에 감사함이다 오늘은 2017. 6. 5. 엄마는 엄마는 마루 박재성 열 달 생명 안에 생명을 안고 부른 배 부여잡고 다녔다 쩍쩍 곱던 뱃살에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는 살 터짐으로 키웠다 우르르 꽝꽝 기다림의 날 눈에서는 번갯불이 일었고 입에서는 천둥이 쳤다 네가 쑤욱 나오는 날 엄마의 가슴에는 단비가 내렸다 2017. 6. 1. 어미꽃 어미꽃 마루 박재성 꽃구경 가잔다 애야 운전해라 일산에 꽃구경 가자 어린 손주들 손에 손 잡고 엉덩이 밀려 차에 오른다 어쩜 눈가에 웃음이 입가에 웃음이 함박꽃이다 꽃꽃꽃 꽃밭에서 주름진 꽃도 꽃이더라 화창한 오월 내 눈에는 어미꽃이 제일 이쁘더라 2017. 5. 5.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