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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가족178

너의 빈 자리 너의 빈 자리 마루 박재성 식탁 위에서 사라진 수저 한 벌이 싱크대 서랍 안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시간을 먹고 있다 이리 나와 함께 먹으면 좋으련만 텅 빈 자리에 따스한 밥그릇의 온기는 간데없고 1년 반의 기다림만 앉아 심드렁하다 가만 마음 밝혀 바라보니 그 자리에 국가(國家)가 웃.. 2018. 3. 9.
아들의 충성 맹세 아들의 충성 맹세 마루 박재성 남으로 남으로 233.29km 충장 신병교육대 남쪽 하늘 빛나는 별빛 하나 눈 들어 바라본다 충성 우렁찬 훈병의 외침에 비둘기 한 마리 깜짝 놀라 북으로 북으로 별빛 가리우고 내 눈빛 마주치면 쏟아내는 함성 충성 귀에 익은 소리 고르느라 귀를 쫑긋 세우면 봄.. 2018. 3. 8.
봄의 소리 봄의 소리 마루 박재성 3월 귀를 쫑긋 새우면 봄의 소리 신림동에서 들려온다 함박웃음 머금은 더벅머리 총각 입가에서 행복의 봄이 방글거리는 소리 함초롬한 미소 머금은 새침데기 처녀 눈가에서 희망의 봄이 생글거리는 소리 수줍어 마주하는 눈길 사랑으로 익어 행복으로 열매 맺으.. 2018. 2. 20.
아들아 아들아 마루 박재성 하루를 보내며 많은 미소를 본단다 새벽 길거리를 청소하는 깨끗한 미소 출근길을 달리며 운전하는 경쾌한 미소 오늘 일을 함께 나누어서 하는 반가운 미소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상냥한 미소 그중에서도 네가 말없이 씨익 웃어주는 믿음의 미소가 제일 좋단다 2018. 2. 18.
까치밥 홍시 까치밥 홍시 마루 박재성 찬바람에 얼었다 겨울 볕에 녹았다 주홍빛 고깃살 되어 대롱대롱 까치를 기다린다 감 수확한 뒷자리에 주린 배 채우라고 두서너 개 남겨두는 것은 까치야 네 배만 채우라는 것이겠니 지난가을 서울 간 막내 녀석 소식 한 장 떨구고 가려무나 2018. 1. 6.
나의 행복 나의 행복 마루 박재성 서산을 향하는 태양 너를 따라서 고속화 도로를 달리는 나 하루를 마감하고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 너는 천년을 달려도 그 모습 변함이 없는데 나는 하루만 달려도 밭은 숨소리가 다르다 그러나 영혼 없는 영원한 행진보다 죽어가는 영혼이지만 나의 안식.. 2017.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