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가족178 [스크랩] 귤 다섯 개 귤 다섯 개 재서엉이 / 박재성 할머니가 시장에서 귤을 사 오셨다 다섯 개를 따로 담아 선반 위에 올려 두신다 손주 주려고 고이고이 손주는 할아버지 드시라고 고이고이 할아버지도 손주 먹으라고 고이고이 나는 손대면 눈치받을까 봐 고이고이 아뿔싸 곰팡이가 고이고이 모여 앉았다 2016. 5. 6. [스크랩] 누야 누야 재서엉이 / 박재성 누야는 뒤뚱뒤뚱 쫓아왔다 발 빠른 나를 잡겠다고 불그레한 얼굴이 화가 났다고 알려주며 굵은 목소리가 달리는 나를 앞장선다 보름달 둥실 누야는 머리 위에 화관 족두리 쓰고 멀리 고향으로 갔다 누야는 아들딸 낳고 잘 살던 누야는 노를 저을 줄도 모르면서 삼.. 2016. 5. 6. [스크랩] 어머니 가시는 길에 어머니 가시는 길에 재서엉이 / 박재성 가을 하늘 높고 국화꽃 만발 실바람 살랑살랑 은은한 국화 향 가득 어머니 가시는 길 꽃으로 뿌리옵니다 어머니 품 같은 꽃으로 고운 울음으로 빛을 보시어 수줍은 들꽃으로 하늘 바라 빛을 안고 살아온 삶 제 몸 아파 생명 주시고 제 몸 상하며 풍.. 2016. 5. 6. [스크랩] 눈물 눈물 재서엉이 눈에서 물이 흐른다 속으로 흐르는 슬픔의 강이 밖으로 흐른다 아빠는 막혀서 속이 터지려나 보다 2016. 5. 6. [스크랩] 장 보러 갑시다 장 보러 갑시다 재서엉이 장 보러 갑시다 채소도 고기도 마트는 물건이 없어 재래시장으로 갑시다 무릎도 허리도 아파서 혼자는 못 가니 손수레 끌고 장 보러 갑시다 앞선 걸음이나 따르는 걸음이나 뒤뚱뒤뚱 꿈지락꿈지락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을 햇살이 파인 주름 사이에서 추억 따먹.. 2016. 5. 6. [스크랩] 아들아! 이리 가거라 아니 이리 가라고 수 없이 달래본다 그래도 저리 간다 아들아! 돌아보는 모습 나다. 2016. 5. 6. 이전 1 ··· 25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