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시는 길에
재서엉이 / 박재성
가을
하늘 높고
국화꽃 만발
실바람 살랑살랑
은은한 국화 향 가득
어머니
가시는 길
꽃으로 뿌리옵니다
어머니 품 같은 꽃으로
고운 울음으로
빛을 보시어
수줍은 들꽃으로
하늘 바라
빛을 안고 살아온 삶
제 몸 아파 생명 주시고
제 몸 상하며 풍상 막아 주시고
제 몸 굴려 자라게 하시더니
제 몸 성한 곳 없어 허망하건만
너른 품으로 보듬어 주며
웃음으로 지켜보시더니
홀연
가슴 저미는 슬픔이
이토록 아리기만 합니다
시월
추국 가득한 정원에
그리운 마음이
어머니 품을 닮은
너른 하늘 바라보다
파란 눈물로 흐릅니다
어머니.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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