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가족178 [스크랩] 아들의 탈영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총기든 병사의 탈영 소식 누가 ? 훈련 끝났을 아들 건강하겠지 한가한 오후 화장실까지 울리는 반가움 어허라 큰 손자 어떻게 왔어 히히 보고 싶어서요 한 손으로 쑥 내미는 카네이션 꽃 화분 아이고 쿵 떨어지는 심장 외출을 나와서는 집까지 부랴부랴 고속도로를 .. 2016. 5. 5. [스크랩] 아들의 빈방 자고 들어가면 안 돼요? 아침에 일찍 갈게요. 아들의 문자가 왔다 이미 늦은 시간 올 수도 없는 거리 열려진 문틈으로 침대 위에 비뚜름하게 누워있는 베개가 보인다 아들은 외박 중 개어진 이불이 홀로 지키는 방 창가로 들어오는 달빛이 잠시 지켜보다가 기지개를 켜며 지나간다 빈방의.. 2016. 5. 5. [스크랩] 네가 가야 할 길은 네가 가야 할 길은 마루 박재성 아들아 세상으로 나가는 길 쉬운 길이 아니란다 그 길에는 수많은 돌멩이가 있고 물웅덩이가 있고 꽃과 해충도 있단다 돌멩이는 넘어가고 치우며 가고 물웅덩이는 건너뛰고 메우며 가고 꽃은 즐기며 감상하며 쉬어가고 해충은 피해가고 잡아가며 그렇게 .. 2016. 5. 3. [스크랩] 소풍 소풍 마루 박재성 달랑달랑 유모차에 매달린 도시락 햇살 따사로운 날 바람도 식곤증으로 졸고 있는 오후 뽀오얀 피부에 방긋 웃는 봄 웃음이 초록 들판으로 간다 아빠랑 엄마랑 앙증맞은 운동화가 터벅터벅 즈려밟힌 잔디가 일어나며 까꿍 행복한 도시락이 하늘에 걸렸다 2016. 5. 3. [스크랩] 천상 신부 천상 신부 마루 박재성 좋은 날에 하얀 나래가 천상을 걷는다 사뿐사뿐 오늘의 행복 위에 내일의 푸른 꿈을 가슴에 가득 담고 얼굴에는 함박웃음 오늘의 약속 잊지 말자고 약지에 끼운 사랑 소중히 지켜가며 백 년을 함께 오늘처럼 기쁜 마음으로 2016. 5. 3. [스크랩] 태동 태동 마루 박재성 꿈틀 꿈이 틀림없이 내 안에서 움직인다 넉 달 동안 부른 배에 미끄러지듯 스멀거리는 움직임이 경이롭다 다스한 손으로 살짝 누르면 작은 입술로 입맞춤하듯 사르르 전이되는 사랑 발끝인 양 툭툭 건드려지면 쫘르르 다가오는 전율 내가 느끼는 최대의 희열 속에 부르.. 2016. 5. 3. 이전 1 ···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