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외로움98 10월 밤비 10월 밤비 마루 박재성 기다림이 있는데 열린 창 너머로 혹시나 지나갈까 봐 그 사람 차가워진 바람과 함께 부서지는 빗방울이 창문턱을 넘기에 조용히 닫는다 주르륵 어둠 안은 빗물 한 줄 급하게 내려간다 나락 저 끝 외로움 안으로 2017. 10. 11. 홀로 걷는 길에 홀로 걷는 길에 마루 박재성 빈 길 툭툭 발길로 차며 시간의 넋두리를 듣노라면 바람에 끌려오는 낙엽의 절규만 메아리 되고 가을 하늘 쪽빛은 가슴에 찬비로 내린다 어디로 갈까 모두가 떠난 길거리 방향마저 떠난 것인지 왔던 길 위에 서 있다 뒤돌아보면 있을 것 같은데 돌아볼 용기마.. 2017. 10. 10. 가을 길 가을 길 마루 박재성 가을 길 혼자 걷고 싶지 않았지만 바람이 따라오면 더 을씨년스런 날 혹여 너를 만나질까 싶어 그리움과 함께 나갔다가 외로움과 함께 돌아오는 길 2017. 9. 18. 고독한 밤 고독한 밤 마루 박재성 사랑과 이별 사이에는 당신의 눈빛이 있었고 이별과 그리움 사이에는 밤하늘 별빛이 있었다 오늘 밤엔 별빛마저 없다 2017. 9. 12. 외로운 밤 외로운 밤 마루 박재성 사랑의 시를 수없이 뇌어 보지만 가슴이 비어 있다 느낄 수 없어 슬프고 채울 수 없어 외롭다 달콤한 시처럼 달달하고 싶는데 외로운 시처럼 처절하게 외롭다 밤하늘 그 넓은 공간을 가슴에 품었건만 외로운 바람 한 점 없다 그래서 더 외로운 밤 2017. 9. 4. 거미줄 거미줄 마루 박재성 바람이 살랑 움직이면 세 마지기 거미줄이 출렁인다 하루살이 늦바람 피우다 음주 비행 걸리면 휘리릭 포승줄에 하루도 짧다 살 속 깊이 빨대 꼽던 모기 눈 마주쳐 황급히 줄행랑 길 내 저주에 걸려 황천길이 된다 바람이 살랑 움직이지만 배부른 거미는 곤히 잔다 깨.. 2017. 8. 21.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