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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외로움

홀로 걷는 길에

by 마루 박재성 2017. 10. 10.


홀로 걷는 길에
               마루 박재성
빈 길
툭툭 
발길로 차며
시간의 넋두리를 듣노라면
바람에 끌려오는
낙엽의 절규만
메아리 되고
가을 하늘 쪽빛은
가슴에 찬비로 내린다

  
어디로 갈까
모두가 떠난 길거리
방향마저 떠난 것인지
왔던 길 위에 서 있다
뒤돌아보면
있을 것 같은데
돌아볼 용기마저 없는 오후
낯빛 검은 그림자만
고개 숙인 채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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