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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외로움98

시새움 시새움 마루 박재성 구름도 없는 시월의 넓은 밤하늘에 휘영청 둥근 달 네 빛에 잠든 것인지 별들은 어디 가고 홀로 밝히는 밤 네 멋에 겨운 시간 유난히 곰보 자국 선명한 밤 외로움만이 벗이런가 아 너무 잘나서 서글픈 밤 2016. 10. 18.
청승맞은 밤 청승맞은 밤 마루 박재성 추적추적 가을밤 내리는 비가 뽀얀 담배 연기를 삼킨다 가슴 귀퉁이가 청승맞다 서릿발 내린 냉장고에서 막걸리 한 통을 꺼내어 양푼 가득 채운다 시원한 막걸리에는 따뜻한 김치전이 제격인데 냉장고가 청승맞다 꿀꺽꿀꺽 목을 넘어가는 소리가 가을 빗소리에.. 2016. 10. 8.
너의 빈자리 너의 빈자리 마루 박재성 있어야 할 자리 빈자리에 찾아드는 외로움 점 하나 찍어두면 나으려나 점점 커지는 심장의 통증 다정한 목소리로 달래질 아픔이련만 지워진 이름은 점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구름이 닭 보듯 한다 2016. 9. 29.
나의 여인이여 나의 여인이여 마루 박재성 회색빛 가슴에 둥근 달 하나 걸렸으면 네 빛에 얼굴빛 밝아지련만 어디 있는 걸 까 가지 끝 네 앉을 자리 거미줄만 출렁인다 2016. 9. 15.
섬, 그 밑에서는 섬, 그 밑에서는 마루 박재성 넓다 그 끝이 어딘지 모를 바다 붉은 태양은 낮으로 붉고 시린 별빛은 밤으로 반짝이는 하늘에 여울지는 저들만의 축제 섬 하나 점으로 앉아 밤낮으로 울음 울어도 들어주지 않는 울림만 속으로 삼켜 수평선 아래 웅크린 산맥 아래 시뻘건 용암 알코올에 절.. 2016. 9. 9.
꽃봉오리 피어날 적엔 꽃봉오리 피어날 적엔 마루 박재성 내 것도 아닌 것이 내 것에 들어와서 까마득한 절벽 위 꽃잎 하나 떨구고는 살그머니 제 행복 챙기고 달아나니 아서라 설은 밤 소쩍새 우는 소리 혼자서 삼킬 때 빈 주머니에 거미만 키득키득 빈정 상한다 꽃봉오리 피어날 적엔 햇살도 포근하였는데 날.. 2016.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