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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외로움

청승맞은 밤

by 마루 박재성 2016. 10. 8.


청승맞은 밤
                  마루 박재성
추적추적
가을밤 내리는 비가
뽀얀 담배 연기를 삼킨다
가슴 귀퉁이가 청승맞다
서릿발 내린 냉장고에서
막걸리 한 통을 꺼내어
양푼 가득 채운다
시원한 막걸리에는
따뜻한 김치전이 제격인데
냉장고가 청승맞다
꿀꺽꿀꺽 
목을 넘어가는 소리가
가을 빗소리에 청승맞다
지지리 지지리
청승맞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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