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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외로움

꽃봉오리 피어날 적엔

by 마루 박재성 2016. 9. 8.

꽃봉오리 피어날 적엔 마루 박재성 내 것도 아닌 것이 내 것에 들어와서 까마득한 절벽 위 꽃잎 하나 떨구고는 살그머니 제 행복 챙기고 달아나니 아서라 설은 밤 소쩍새 우는 소리 혼자서 삼킬 때 빈 주머니에 거미만 키득키득 빈정 상한다 꽃봉오리 피어날 적엔 햇살도 포근하였는데 날아든 검불에 낯빛이 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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