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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외로움

섬, 그 밑에서는

by 마루 박재성 2016. 9. 9.


섬, 그 밑에서는
                     마루 박재성
넓다
그 끝이 어딘지 모를 
바다
붉은 태양은 낮으로 붉고
시린 별빛은 밤으로 반짝이는
하늘에 여울지는 저들만의 축제
섬 하나
점으로 앉아
밤낮으로 울음 울어도
들어주지 않는 울림만
속으로 삼켜
수평선 아래
웅크린 산맥 아래
시뻘건 용암
알코올에 절인 외로움을
중탕의 종지에 담아
펄펄 끓인다
회전하는 지구 위에서
멀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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