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9 비 내리는 밤에 비 내리는 밤에 마루 박재성 누가 하늘에 던진 돌멩이였으려나 참았던 아픔의 눈물이 비로 흘러내리는 밤 불현듯 잊었노라 생각했던 빗속으로 사라진 너의 뒷모습이 창밖을 걷고 있고 지난 아픔을 되뇌지 않으려 너의 뒤를 따르지 않으려 하지만 마음보다 앞선 내 눈이 비를 뿌리며 너를 따라가고 있는 이 미련 네가 내게 던진 돌멩이 같은 2022. 6. 17. 가슴소리 가슴소리 마루 박재성 어디선가 바람 한 줄 불어오면 왔다가 그 바람 끝줄 잡고 가버리는 너는 가을 갈대의 빈속에서 속울음 공명하는 소리를 들어 보았니 내 가슴소리를 들어 보았니 2022. 6. 16. 비야 내려라 비야 내려라 마루 박재성 내게서 샘솟던 눈물도 이제는 바닥난 것인가 가슴에 사무치던 그리움은 아직 연줄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 비야 내려라 너는 주인공 나는 시청자 내리는 너를 보면서 내리는 너를 따라서 눈물 한줄기 흘리고 싶구나 퍽퍽한 가슴에 남아 있는 내 그리움의 뿌리에 촉촉한 단비로 내려라 2022. 6. 7. 빈 의자 빈 의자 마루 박재성 네가 떠난 후 나는 물이 되었고 나는 구름이 되었고 나는 별빛이 되었다 산과 들로 찾아 흘렀고 하늘을 떠돌아다녔고 어둠 속을 찾아 헤맸다 지쳐서 돌아온 나는 빈 의자가 되었다 지친 네가 돌아왔을 때 편히 앉아서 쉴 수 있는 2022. 6. 3. 너는 너는 마루 박재성 바닷가 모래밭 위에 네 이름 적어 놓고 일곱 번 그 이름 불러보면 파도가 달려와 우르르 지워 버린다 나는 쓰고 파도는 지우고 나는 그리움이고 모래밭은 나를 잊은 네 가슴 너는 오늘처럼 간혹 내 이름을 떠올리니 2022. 6. 1. 비가(悲歌) 비가(悲歌) 마루 박재성 비가 내리면 무거워진 잎새는 제 몸 지키려 가녀린 허리를 숙여야 했고 나는 떠오르는 얼굴을 지우려 눈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비가 내리면 달콤하게 꿀을 빨던 꽃나비는 새하얀 날개를 접어야 했고 나는 미련한 그리움에 빠져든 우울한 오늘을 접어야 했다 비가 내리면 메마른 하늘을 가르는 빗물은 드넓은 대지를 적시며 흘렀고 나 홀로 불러보는 슬픈 노래는 내 좁은 가슴을 적시며 흘렀다 2022. 5. 30.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