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69 빗소리 빗소리 마루 박재성 어릴 적 엄마 등에서 듣던 빗소리는 아빠를 기다리는 단란한 가슴으로 나를 재우는 자장가였는데 당신과 손잡고 듣던 빗소리는 빗속을 무작정 거닐며 우산 속 둘만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경쾌한 행진곡이었는데 당신 없는 밤 나 홀로 듣는 빗소리는 보고 싶어서 애타는 가슴을 부르는 애잔한 소야곡이었다가 조용히 발을 구르면 추억 하나에 눈물 한 방울 이 밤을 사르며 사라지는 내 눈물을 위한 진혼곡이 된다 2022. 7. 2. 비의 노래 비의 노래 마루 박재성 투닥투닥 창문을 두들기면 우산을 들고 비 마중 간다 그리움으로 메말랐던 가슴에 빗줄기 담아 옛 추억에 싹을 틔운다 그 추억이 눈물방울로 대지를 흥건히 적실 때까지 빗속을 걷고 또 걷는다 뒤따르는 비의 노래가 또 눈물을 뿌린다 2022. 7. 1. 이 감미로운 날에 이 감미로운 날에 마루 박재성 물속에 사는 물고기 네가 내 옆에 앉아 종달새 노랫소리 듣고 흐르는 바람에 발 흔들며 꽃향기 맡을 수 있는 이 감미로운 날에 물이 없는 내 옆에서 얼마나 있을 수 있니 네게 물이 없듯 내게는 그 사람이 없고 너는 물로 돌아가면 되는데 나는 돌아갈 데가 없으니 나 어떻게 해야 하니 2022. 6. 29. 눈물 눈물 마루 박재성 이 비를 맞는 그대 고개 들어 보세요 저 위에서 눈물 뿌리는 내 그리움임을 아시나요 그대가 내 그리움을 알고 내 이름 불러 준다면 내 눈물 거둘 수 있으련만 나를 잊은 건가요 이 빗소리에 묻힌 건가요 2022. 6. 27. 장미의 추억 장미의 추억 / 마루 박재성 어두운 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추억하는 것뿐 지난날 내가 꺾었던 장미 한 송이 화사했던 당신과의 추억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며 긴 밤을 삼키는 것뿐 더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옭아매면 나는 어둠의 낭떠러지 끝에서 내동댕이쳐지고 만다 허우적대는 두 손에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수만리 그 밑으로 차라리 끝없는 그 밑바닥에 내가 꺾어버린 장미의 가시가 내 심장을 향하고 있기를 바라며 2022. 6. 26.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은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은 마루 박재성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은 꽃이 집에 가는 겁니다 꽃이 지었다 봄에 다시 피는 것은 꽃이 다시 놀러 온 겁니다 나도 지었다 그 사람 옆에서 다시 피고 싶은데 그 사람이 기다려줄 것 같지 않아 그냥 울고만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지었다 내 옆에서 다시 피기를 바라며 2022. 6. 24.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1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