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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69

그 사람의 눈물 그 사람의 눈물 / 마루 박재성 한 방울 두 방울 꽃잎에 빗방울 떨어질 때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굵은 빗방울에 꽃잎 떨어지고 꽃대 꺾일 때 알았습니다 때리는 빗방울이나 꺾이는 꽃이나 아픔인 줄을 나로 인해 흘리는 그 사람의 눈물도 상처 입은 내 가슴의 붉은 꽃도 아픔이었습니다 그 사람 대신 하늘이 흘려주는 눈물 속에 내 가슴속의 꽃 눈물이 섞입니다 서로의 아픔이 섞여 바다에서는 서로의 위안이 될 수 있으려나요 2022. 8. 12.
작은 비꽃 하나가 작은 비꽃 하나가 / 마루 박재성 작은 비꽃 하나가 콧등에 떨어졌을 뿐인데 가슴에는 그리움의 바다가 출렁인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는 사랑의 추억 하나 피어오르고 그다음 파도에 산산이 깨지고 만다 몇 번의 파도에 깨어진 아픔이 검붉은 핏빛으로 멍들면 참았던 눈물이 굵어진 빗방울과 섞인다 이 비가 내 눈물이 바다에 다다르면 바다는 내 가슴속 검붉은 그리움을 갯바위에 부딪히며 하얀 그리움으로 씻어 되뇐다 *비꽃 : 비가 오기 시작할 때 성글게 떨어지는 빗방울. 2022. 8. 10.
능소화에 새긴 마음 능소화에 새긴 마음 마루 박재성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그리운 마음을 새깁니다 어젯밤의 그리움 오늘에 곱씹어 곱게 곱게 새겨서 내일의 담장에 걸쳐둡니다 멀리서 오는 사람 멀리서도 내 마음 읽고 담장 앞에 이르러 내 이름 불러달라고 간밤의 눈물로 떨구고 새로이 꽃잎 여는 능소화 붉어지는 꽃잎에 새겨 그리움 밝혀둡니다 오늘 오지 못 한 사람 내일은 꼭 와 달라고 2022. 8. 4.
눈물로 지새우는 밤 눈물로 지새우는 밤 마루 박재성 꽃은 지면 이듬해 봄을 기다리는데 내게 그 봄은 몇 번을 지났는가 이미 내 몸의 수분을 다 짜낸 듯한데도 어제의 마지막 눈물 한 방울이 그리움의 밑둥지에 거름인 양 그리움이 낳은 미련 미련이 낳은 눈물이 가슴에 차고 넘쳐 세월 위에 적층 되는 밤 눈물에 맺힌 잔상이 너를 향한다 이젠 돌아오면 안 되겠니 2022. 7. 26.
바다에서 바다에서 마루 박재성 이제 그만 너를 보내련다 밀려오는 파도 밀려가는 파도 그 위의 부유물이 언젠가는 먼바다로 밀려가고 시야에서 사라지듯이 여기 파도에 네 기억을 올려놓는다 그간 숱하게 되뇌었던 추억을 어린 시절의 방황으로 치부하고 실패한 사랑이란 낙인을 찍어서 저 먼바다 깊은 바다에 영원히 염장시키련다 그리고 좀 더 성숙한 사랑의 씨앗을 안고 돌아서련다 2022. 7. 5.
수평선 그 위 수평선 그 위 / 마루 박재성 기다려도 찾아도 없는 너 하늘과 맞닿은 곳 수평선 그 위에 있으려나 바다 위를 살금살금 기어서라도 네가 있는 그곳으로 가면 너는 내 손 잡아주려나 2022.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