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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69

고요한 가을밤에 고요한 가을밤에 마루 박재성 멀리 산허리에서 알밤 하나 떨어진다 툭 알밤 두 개 떨어진다 툭툭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가 울린다 툭 툭툭 그리움의 눈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울린다 가슴에서 두 울림이 큰 폭으로 공진한다 고요한 가을밤에 2022. 9. 25.
창밖의 가을 창밖의 가을 / 마루 박재성 이미 가을은 창문을 두드리는데 이미 가을은 내 가슴에도 찾아왔는데 너에게는 가을이 멀리만 있는 것인가 아니면 너의 가을에는 내가 없는 것인가 홀로 보내야만 하는 가을 비어있는 네 자리에 낙엽 하나 떨어지면 내 가을은 너무 아플 것 같아 조용히 커튼을 내린다 찾아온 가을을 내보내고 고독과 하나가 되어 계절을 잊는다 2022. 9. 21.
파도는 파도는 마루 박재성 네가 남기고 간 발자국 파도는 지우고 만다 내 눈에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너의 마지막 자취는 내 허락도 없이 어찌해 보지도 못하고 내 눈앞에서 사라지고는 다시 나타나지를 않고 발자국을 삼킨 파도는 나의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시도 때도 없이 밀려왔다가 너의 발자국으로 사라진다 오라는 너는 오지 않고 2022. 9. 20.
가을 빗방울 가을 빗방울 마루 박재성 창문에 빗방울이 봄엔 싱그러운 빗방울이 여름엔 푸르른 빗방울이 이 가을엔 붉게 퇴색한 눈물방울이 흘러내린다 네게 다 쏟아붓지 못한 사랑의 미련이 주렁주렁 쏟아져 내린다 제기랄 2022. 9. 15.
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마루 박재성 한 뼘 높아진 하늘 네 가슴도 한 뼘 넓어져 그곳에 내가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그리움이 쌓이다가 부는 바람에 낙엽 하나 내 가슴에 떨어지면 쌓인 그리움이 와르르 무너지며 아침 이슬 같은 그리움의 눈물 가을 호수에 내려 멀뚱멀뚱 파란 하늘 바라보며 시린 가슴을 두드린다 2022. 9. 11.
바다에 가서 바다가 된다 바다에 가서 바다가 된다 마루 박재성 해거름 파도 소리에 끌려 바다에 가서 바다가 된다 나는 바다의 속울음을 꺼낸다 지난날 내가 토해낸 그 속울음을 그 속울음에 눈물 한 방울 섞어 떨구면 나는 파도가 된다 이제는 분노가 된 그리움을 갯바위에 모두 토해내면 바다를 남겨두고 돌아선다 아침 햇살로 씻어낸 빈 가슴으로 2022.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