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70 봄비 그 속에서 봄비 그 속에서 / 마루 박재성 어디에선가 너는 이 비를 맞을 것이다 내가 이 비를 맞고 있듯이 서릿발 같은 격한 감정이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이별이지만 너도 나도 아름다웠던 순간이 너무 많아 결코 잊을 수는 없으니까 긴 겨울의 끝에서 숨죽였던 뿌리의 생명력이 이 빗방울을 끌어올려 새싹을 돋게 하고 꽃잎을 벙글게 하듯이 너의 가슴에도 나의 가슴에도 예전의 우리 사랑이 다시 벙글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있는 한 그리움의 발걸음을 부르는 봄비 그 속에서 2022. 3. 27. 빗속에서 빗속에서 마루 박재성메마른 대지에서한 방울 갈망하는 목마름시와 공을 초월하는생사의 갈림길에서 분출되는간절함은하늘을 감동하게 하련만때가 아니거나곳이 아니라면그 간절함마저도하늘은 존재를 폐하며비웃고 말기에너를 갈망하는나의 간절한 그리움이너의 싸늘한 가슴 앞에다가가기 위해비가 오면 함께 걸었던 빗속을 방황한다그 빗속에서너의 그리움도나와 같기를 바라며 2022. 3. 13. 빗속의 여인 빗속의 여인 마루 박재성 비 까만 비라도 내렸으면 너의 뒷모습을 가렸을 텐데 우산을 받쳐 든 너의 뒷모습에서 작은 떨림을 보았을 때 이 비가 너의 눈물임을 알았고 끝내 잡지 못하고 보낸 내 가슴엔 매일 비가 내린다 역류하는 강물이 무섭듯 내 가슴을 역류하는 그 비가 눈물로 떨어지면 나는 우산도 없이 빗속을 걷는다 너의 뒷모습을 좇아서 하염없이 2022. 3. 9. 봄비 속으로 봄비 속으로 / 마루 박재성 낮게 내려앉은 하늘이 급기야 눈물을 터트린다 겨우내 참았던 가슴속 눈물을 봄 기다림에 끓였던 애를 토하는 듯 절절히 봄을 부르며 봄 너의 이름이런가 포근히 다가오는 너의 환영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서 밤낮으로 애를 끓였는데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저기 봄이 오는 길로 너를 마중하러 간다 내 눈물 같은 봄비 속으로 2022. 3. 5. 안개 낀 바닷가에서 안개 낀 바닷가에서 마루 박재성 네가 그리워 바닷가 젖은 모래 위에 너의 이름을 적으며 너의 추억과 함께하다 보면 혹여나 너를 만날까 그리움 반 기대감 반이었는데 파도 소리가 귀에 익을수록 그리움은 깊어만 가고 기대감은 깨져만 가고 안개가 밀려오고 파도가 발을 적시며 너의 이름을 지우면 너는 바다가 삼키고 나는 안개가 삼키고 그 바닷속에서 그 안갯속에서 바다와 안개가 맞닿는 그리움의 출구를 찾아 헤맨다 2022. 3. 1. 봄 봄 봄 봄 봄 봄 / 마루 박재성 양지 녘 흙돌담 위에 사뿐히 앉은 햇살아 포근한 한낮의 졸림 안고 무엇을 기다리니 나뭇가지의 꽃망울을 살포시 스치는 바람아 달콤한 너의 입맞춤에는 무엇을 담고 있니 시냇가 버들강아지에 노래 불러주는 냇물아 눈 녹아 맑아진 목소리 무엇을 찬양하니 햇살도 바람도 냇물도 봄 봄 봄 차가운 겨울 동산에서 싸늘히 식은 너의 가슴에 사랑의 싹이 다시 돋기를 기다리는 내 마음도 봄 봄 봄 2022. 2. 21.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1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