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71 겨울 바다 겨울 바다 마루 박재성 바닷가에서 네가 부르면 가슴속 울먹이는 해묵은 그리움을 좇아서 호젓한 바다로 간다 파도가 밀려오면 가슴을 열고 밤으로 두들겨 생긴 멍을 가셔내고 끝없는 바다를 향해 긴 긴 날 곰삭은 그리움의 단어들을 토해낸다 눈이 내리면 하얀 눈 위에 속 검은 눈물을 떨굴까 봐 가슴을 여미고 내 가슴속의 너를 텅 빈 바닷가 하얀 눈 속에 묻어두고 나 홀로 돌아온다 2022. 1. 3. 사랑한 죄 사랑한 죄 마루 박재성 사랑 이별 그리움 모두 내 죄이런가 어둠 속에서 가슴속 눈물로 짜낸 너의 형상만을 만나게 해 주니 2021. 12. 26. 겨울 아침 창가에서 겨울 아침 창가에서 마루 박재성부스스 눈을 뜨고무심코창문을 바라본다있어야 할 아침 햇살 대신하얀 눈송이가 맞아주면전날에그 전날에 무슨 일이 있었다 해도무장해제된 마음속으로순백의 아름다움이 훅 들어와하얀 눈보라를 일으킨다그 위로내 마음에 남아있던깨알 같은 그리움이내 생의 아름다웠던 순간들을하얀 눈송이 속에펑펑 터트린다너로 인해하얀 이를 보이며마냥 웃는 내 모습 뒤로뒷모습 남기고하얀 눈 속을 걸어가는너의 눈 쌓인 어깨오늘 아침엔그 어깨를꼭 끌어안고 싶어진다꼭꼬옥 2021. 12. 23.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마루 박재성잊었다고 생각했는데지난봄풋풋했던 순간지난여름뜨거웠던 순간모두 잊고새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죽을 만큼 아파서잊어야만 나을 것 같은나의 최면에 빠져 잊었다고 생각했던 시간그 끝에서내 발걸음은여름을 거스르고봄으로 치달려그날그 설렘그 풋풋했던 순간까지걸어가고 있다네가 없는 황량한 갈대뿐인 그곳으로 2021. 12. 18. 그리움의 고향 그리움의 고향 마루 박재성 내 그리움의 고향은 바다이런가 그 사람이 생각나면 바다로 가고 바다로 가면 그 사람이 거기에 있다 누워 있는 바다에게 그 사람의 안부를 물으면 바다는 그 사람의 눈빛으로 지긋이 올려다보며 그 사람의 목소리로 고즈넉이 속삭인다 안녕이라고 밤새 쌓은 연분을 파도에 올려놓고 안녕하고 돌아서면 홀로 남은 바다는 갈매기 울음소리로 꺼이꺼이 울고 있다 2021. 12. 17.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 마루 박재성 고즈넉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 진한 에스프레소라도 너와 나란히 듣던 음악을 넣으면 그날 밤은 감미로웠는데 날개 없이 추락하는 한 장의 낙엽도 너와 함께 바라보면 고즈넉한 밤의 낭만이었는데 멀리서 걸어오는 밤안개의 발소리 너와 나의 귀로 들으면 아름다운 행진곡이었는데 한 잔 그리고 또 한 잔의 에스프레소는 쓰디쓴 음악이 되고 슬픈 낙엽의 궤적을 되짚는 새벽안개가 그린 그리움의 초상이 되어 꿀꺽 목울음으로 메아리친다 2021. 12. 9.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1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