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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by 마루 박재성 2021. 12. 18.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마루 박재성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봄
풋풋했던 순간
지난여름
뜨거웠던 순간
모두 잊고
새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죽을 만큼 아파서
잊어야만 나을 것 같은
나의 최면에 빠져 
잊었다고 생각했던 시간
그 끝에서
내 발걸음은
여름을 거스르고
봄으로 치달려
그날
그 설렘
그 풋풋했던 순간까지
걸어가고 있다
네가 없는 
황량한 갈대뿐인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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