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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겨울 아침 창가에서

by 마루 박재성 2021. 12. 23.

겨울 아침 창가에서
             마루 박재성
부스스 눈을 뜨고
무심코
창문을 바라본다
있어야 할 아침 햇살 대신
하얀 눈송이가 맞아주면
전날에
그 전날에 무슨 일이 있었다 해도
무장해제된 마음속으로
순백의 아름다움이 훅 들어와
하얀 눈보라를 일으킨다
그 위로
내 마음에 남아있던
깨알 같은 그리움이
내 생의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하얀 눈송이 속에
펑펑 터트린다
너로 인해
하얀 이를 보이며
마냥 웃는 내 모습 뒤로
뒷모습 남기고
하얀 눈 속을 걸어가는
너의  눈 쌓인 어깨
오늘 아침엔
그 어깨를
꼭 끌어안고 싶어진다
꼭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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