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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71

어느 가을날에 어느 가을날에 마루 박재성 떨어지는 잎새 헤아리다가 내 나이를 헤아려봅니다 무슨 상관이 있다고 잔바람에 쓸려간 잎새만큼 나이에서 빼 봅니다 무슨 상관이 있다고 센 바람에 우수수 낙엽 지면 긴 한숨 내쉬며 다시 헤아립니다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해가 넘어가려 하면 쌓아둔 낙엽 밑에 당신의 이름과 내 나이를 적어둡니다 무슨 상관이 있다고 2021. 11. 19.
가을꽃 가을꽃 마루 박재성 나무가 가을꽃을 피운다 햇살 안은 잎새가 저마다의 빛깔을 자랑하고 바람 안은 잎새가 저마다의 춤 세를 뽐내다가 꽃잎 지듯 제 뿌리 찾아가는 여정에 그리움이라는 쓸쓸한 향기를 남기면 나도 덩달아 그리움의 꽃을 피운다 2021. 11. 14.
그리움의 바다 그리움의 바다 마루 박재성 바닷물이 하나이듯 내 그리움도 하나로 이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 하나뿐이다 파도가 밀려오면 당신이 다가온 듯 당신과 하나가 되는데 파도가 밀려가면 둘로 나누어진 공간에 허전함만 남아 울컥 눈물이 치민다 바닷물에 떨어진 눈물이 바다와 하나가 될 때 당신을 데려간 바다는 온전한 그리움이 되어 나를 삼킨다 심해 그 깊은 곳으로 2021. 11. 13.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2021. 11. 12.
그리움 하나쯤 그리움 하나쯤 / 마루 박재성 어린 시절 가을이 오면 쪽빛 하늘 흰 구름 바라보면 그려지는 얼굴 하나쯤 국화 향기 은은히 다가오면 스며드는 살냄새 하나쯤 오솔길 쌓인 낙엽 밟으면 들려오는 목소리 하나쯤 밤하늘 별빛 올려다보면 반짝 빛나는 눈빛 하나쯤 그런 그리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가을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악마의 유혹일 줄이야 밤으로 낮으로 하늘 바라보며 눈물지어야 하는 아픔일 줄이야 2021. 11. 9.
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마루 박재성가을은어김없이 오는데그 사람은어김없이 안 온다가을은지난 계절에 묻히는데그리움은아픈 추억을 파헤친다가을은어김없이 가는데그리움은어김없이 머문다무정하게 왔다가는가을이나오지 않고 머무는그리움이나밉다 2021.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