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76 낙엽 같은 사랑 낙엽 같은 사랑 마루 박재성 낙엽 한 잎 집어 들고 시간을 돌려 본다 너의 푸르름 밑에서 함께 행복했었던 사람 네가 햇살에 푸르름을 더해가면 마주 보며 미소 짓고 바람에 즐거운 노래 부르면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고 햇살도 바람도 숨어 버리면 달콤하게 입맞춤하던 사람 그 사람의 사랑이 너의 사라진 푸르름 마냥 내게서 멀어질 줄 몰랐는데 너도 나도 되돌릴 수 없는 추억을 이 가을에 공유해야만 하나 보다 2021. 10. 25. 가을날의 그리움 가을날의 그리움 마루 박재성 가을 그 추상적인 이름 앞에서 내 그리움도 추상적으로 머문다 문득 그 사람 이름이라도 떠오르면 의미 없는 눈물로 홀로 밤을 지새우고 바람 속에서 그 사람이 사용하던 향수의 향이라도 느끼면 홀로 낙엽을 지르밟는다 무지개처럼 존재하지도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을 움켜잡아도 보고 가을 햇살 아래 그림자 같은 그 사람의 허상을 옆에 눕혀도 본다 가을이 다 가면 고질적인 가을날의 그리움도 하얀 눈 속에 묻힐 뿐인데 2021. 10. 22. 가을비 가을비 마루 박재성 빗방울 속에서 일그러진 너와 나의 초상 차가움 속에서의 이별은 두려움이었고 뺨을 때리는 미지근한 아픔은 공포이었다 그리고 그 빗방울이 가슴에 새기는 것은 두려움과 공포 위에 아름답게 포장된 미련이었다 아직도 가을비만 내리면 그 포장을 벗기지 못한 나를 발견한다 추적추적 비를 맞고 있는 2021. 10. 16. 가을 갈대 가을 갈대 마루 박재성 가을바람에 은빛 출렁이면 내 가슴의 솜털 같은 그리움도 출렁출렁 그대 은빛 넘어오는 바람처럼 사뿐히 다가오소서 2021. 10. 15. 시계 소리가 시계 소리가 마루 박재성 째깍째깍 시계 소리가 이 가을을 갉아먹는다 쪽빛 하늘의 하얀 구름이 가을 산을 붉게 채색하면 당신과 어우러져 뜨겁게 타들어 가고 싶었는데 이대로 이 가을을 흰 눈 속에 차갑게 묻어야 한다니 째깍째깍 시계 소리가 내 가슴을 갉아먹는다 2021. 10. 13. 강가에서 강가에서 마루 박재성저 위에서 흘러왔다가내 앞을 지나저 아래로만 흘러간다되돌릴 수 없는 강물의 흐름같이너도내게 왔다가저만치 아래로 흘러갔다떨어진 낙엽 위에 앉아그 흐름을 쫓아가서너를 만날 수 있다면만산의 나무를 흔들어서낙엽 배를 만들어바다까지라도 노를 저으련만네 마음의 강은떨어지는 낙엽마저도거부하나 보다나는 어떻게 하라고 2021. 10. 12.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