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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76

비 마루 박재성 내리려면 억수로 내려라 내 가슴에서 농축되어 흐르는 그리움의 잔재를 모두 씻어갈 만큼 낮과 밤을 가리지 말고 비 갠 후 너를 잊고 햇살 반겨 웃을 수 있도록 2021. 9. 15.
가을의 향기 속으로 가을의 향기 속으로 마루 박재성 가을볕 가을바람 가을 산 가을 들판 가을 강 가을 바다 어느 것 하나 너 아닌 것이 없었고 오늘도 그 향기 안에 갇혀 있다 2021. 9. 10.
가을비 속으로 가을비 속으로 마루 박재성 낙엽 위로 빗방울 떨어지며 톡톡 튀는 소리를 듣기 위해 낙엽 깔린 길을 찾아 나선다 나를 잊은 사람 내가 잊은 사람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떠나보냈는데도 가을날 비가 오면 그 사람이 들려주는 진혼곡에 빠지고 만다 내 그리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2021. 9. 8.
가을 낙엽 가을 낙엽 마루 박재성너떠나간 자리로가을바람 불어오면내 마음은 낙엽이 된다밟혀서바스러질 때까지너만을 생각하는 2021. 9. 7.
미운 사람아 미운 사람아 마루 박재성 잊자고 하면 잊히어지면 좋으련만 잊기 위해서 걸었던 수많은 시간 밤 그림자 쌓으면 산을 이루고 흘린 눈물 모으면 바다를 메우련만 내 앞의 산은 얼마나 더 높아져야 하고 내 앞의 바다는 얼마나 더 깊어져야 하려나 산의 높이만큼 바다의 깊이만큼 사랑했던 사람 그래서 그만큼 미운 사람아 2021. 8. 30.
빗속의 여인 빗속의 여인 / 마루 박재성 당신이 옆에 있다면 손을 뻗어 빗방울을 받아도 보겠지만 깔깔깔 소리 내어 웃으며 발로 물장구질도 치겠지만 품속에 안기어 입술도 맡겨보겠지만 당신을 더듬던 손만 아쉬움 가득 안은 채 우산을 받쳐 들고 헛헛한 허공 속에서 빗방울만 헤아리고 있습니다 차가운 빗방울 하나가 우산을 때리면 아름다웠던 추억 하나가 산산이 조각나며 사라지고 사라진 추억만큼 아파지는 가슴을 깨물고 깨물어 피멍 든 가슴에서 배어 나오는 붉은 눈물방울만 가로등 밑에 흘리고 있습니다 2021.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