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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빗속의 여인

by 마루 박재성 2021. 8. 24.
 

빗속의 여인 / 마루 박재성 당신이 옆에 있다면 손을 뻗어 빗방울을 받아도 보겠지만 깔깔깔 소리 내어 웃으며 발로 물장구질도 치겠지만 품속에 안기어 입술도 맡겨보겠지만 당신을 더듬던 손만 아쉬움 가득 안은 채 우산을 받쳐 들고 헛헛한 허공 속에서 빗방울만 헤아리고 있습니다 차가운 빗방울 하나가 우산을 때리면 아름다웠던 추억 하나가 산산이 조각나며 사라지고 사라진 추억만큼 아파지는 가슴을 깨물고 깨물어 피멍 든 가슴에서 배어 나오는 붉은 눈물방울만 가로등 밑에 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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