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추억.친구91 왕잠자리 왕잠자리 마루 박재성 왕잠자리 한 마리면 친구들의 부러움은 세 섬이다 저수지 주변 늦여름의 땡볕 아래 검은 얼굴에 하얀 이가 반짝이면 막대 끝 실에 묶여 호박꽃 화분으로 화장을 끝낸 왕잠자리는 빙빙 원을 돌며 하늘을 난다 뚜쟁이의 입심이 높아지면 왕잠자리 수컷이 다가온다 화.. 2017. 5. 6. 별 별 마루 박재성 별 별 별 그중에 하나 그 하나에 눈길이 멈췄다 봄바람 불던 뚝방에 나란히 앉은 그림자 무슨 말을 했을까 가물가물한 기억에는 가슴만 뛰고 있었다. 그저 저 별빛만을 바라보며 얼마 동안을 그리 있었던가 그렇게 망설이던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순간 울고 싶었다 .. 2017. 5. 2. 망원 한강공원에서 망원 한강공원에서 마루 박재성 아침을 여는 시간은 여지없이 찾아오고 설레던 밤의 기억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버스는 차창 밖의 봄 풍경을 쏟아내고 천 년 된 약속인 양 정다운 웃음이 기다린다 꿈을 키우며 웃음을 나누며 뒤섞여 어우러졌던 시간 교복 뒷주머니에서 나오는 지난 이.. 2017. 4. 30. 아지랑이 아지랑이 마루 박재성 새초롬한 봄날 하하 호호 웃는 소리가 고샅길 모퉁이를 돌 때 너의 봉긋한 젖가슴을 건드린 팔꿈치가 놀라 뽀얗게 전율할 때 웃음은 사라지고 오랜 친구도 사라졌다 붉어진 볼을 바라보는 눈에 핑크빛 꽃 몽우리가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두근거리는 가슴에.. 2017. 3. 6. 옥수수 하모니카 옥수수 하모니카 마루 박재성 가을날 청명한 하늘 바라 나란히 나란히 이야기보따리 새기며 다진 속살 신화당 달짝지근한 이야기 얹어 사랑으로 베풀고 빈자리 칸 칸마다 노래 한 곡씩 담아 머슴애 입에 올라타면 시절의 장단으로 밤하늘에 메아리 되는 심심풀이 흥겨움에 싱글벙글하던.. 2017. 2. 25. 꿈 꿈 마루 박재성 색종이 한 묶음에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마리 학이 무지개 위를 날아가는 동심이 있다 내 어린 시절 꿈이 있다 2017. 1. 2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