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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추억.친구

왕잠자리

by 마루 박재성 2017. 5. 6.


왕잠자리
                        마루 박재성
왕잠자리 한 마리면
친구들의 부러움은 세 섬이다
저수지 주변
늦여름의 땡볕 아래
검은 얼굴에 하얀 이가 반짝이면
막대 끝 실에 묶여
호박꽃 화분으로 화장을 끝낸
왕잠자리는
빙빙 원을 돌며 하늘을 난다
뚜쟁이의 입심이 높아지면
왕잠자리 수컷이 다가온다
화대가 제 목숨인지도 모른 체
이쯤 되면
친구들의 부러움은 열 섬이다
나는 
왕잠자리를 왕 딱지와 바꾸고는
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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