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추억.친구91 홀로 앉은 밤 홀로 앉은 밤 마루 박재성 슬며시 고개 드는 청춘 회상 무엇인가 두고 온 시간 허전함이 안겨져 온다 격한 사랑도 지긋한 사랑도 가슴에 담았건만 돌이키면 아픔으로 남는 통점 모자란 듯 손해 본 듯 허전한 것은 추억이어서인가 눈 소식에 기다림 안고 떠오르는 옛 추억은 아삼삼한데 내.. 2017. 1. 20. 옛 생각 옛 생각 마루 박재성 징검다리 건너다가 뒤돌아보니 저기 내가 앉아 있다 나는 여기 있는데 가만 바라보니 물에 다리를 담그고 송사리를 헤아리고 있다 나도 가만 앉아 신발을 벗는다 깔깔 웃기에 나도 웃어 본다 피식 송사리 깜짝 놀라 사라진다 해는 저물고 지나는 사람들 내 펑퍼짐한 .. 2017. 1. 17. 친구 친구 마루 박재성 가로등 앞 문득 돌아서면 그림자가 길다 허리를 숙이면 반으로 잘려서는 저만치 가려 한다 가는 놈 안타까워 잡아 세우면 허리가 펴진다 쑥스럽구먼 히죽 웃어 보지만 반응이 없다 너 너마저 2017. 1. 13. 옛이야기 옛이야기 마루 박재성 산산산 첩첩산중 호롱불 그림자가 문풍지에서 춤을 추면 긴 겨울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우는 산에서 울고 나무꾼은 달빛 받으며 도끼질을 하고 썩은 동아줄이 짚으로 만든 지붕을 뚫어 으스스 찬바람 들어올 때 누군가 어흥 하면 이불 속으로 들어간 눈빛이 모.. 2017. 1. 5. 비요일 방학 비요일 방학 마루 박재성 비가 그친 맑은 하늘 책가방은 마루에서 낮잠을 즐기고 거머쥔 반도와 양동이는 만선의 희망가에 장단을 맞춘다 도림천 흙탕물에서는 때아닌 후려치기에 가재도구를 잃은 미꾸라지 먹붕어 물방개가 양동이로 발맞추어 이사한다 룰루랄라 책가방도 놀고 동심도.. 2016. 12. 18. 잠자리 꽁꽁 잠자리 꽁꽁 마루 박재성 암컷 잠자리 잡아 실에 묶고는 맑은 하늘에 휘휘 돌린다 잠자리 꽁꽁 누구를 부르는 소리인가 이리 오면 살고 저리 가면 죽는다 순진한 수컷 잠자리는 어린아이의 호객행위로 성매매를 하다가 철창신세가 된다 그 옛적 나 어릴 적에 2016. 11. 2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