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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문제가 있어서 답방/답글 없이 공개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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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마루 박재성 눈을 지그시 감았습니다 꽃도 낙엽도 태양도 별도 나에게는 사치입니다 오로지 당신이 보고 싶어 지그시 눈꺼풀을 내리고 그 검은 스크린에 당신 모습을 그리고 그 아름답던 시절로 달려갑니다 그러다 돌아와서 눈을 뜨면 눈물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섬 하나를 발견합니다 2024. 10. 10.
낙엽 낙엽                          마루 박재성 작열하는 여름 햇살 그 치명적인 유혹에 푸르렀던 시절을 유희하였는데 찬바람 찬 서리 초록은 추억으로 기억되고 삶의 절규를 기록하는 듯 갈변하며 메말라가는 시간의 마디마디에서 바람은 또 얼마나 야속했으려나 마침내 추억도 기록도 소진하고 바람 앞에서 맥없는 손목 꺾여 내동댕이쳐지면 낙엽 어디로 가야 하나 2024. 10. 9.
구절초 구절초                            마루 박재성 왜곡된 삶의 여정 뉘라서 없으련마는 천형의 아픔 자리를 온몸의 마디에 안고 때마다 속죄의 눈물 흘렸으렷다 그 눈물로도 모자라 새벽이슬 모두어 씻고 또 씻어 내렸으렷다 그리고 정갈해진 마디 끝에 꽃 한 송이로 마음 담아 맑은 하늘 우러러 바라니 누구의 돌팔매가 필요하랴 그저 있는 그대로 해맑은 모습 그대로만 바라볼 뿐 2024. 10. 8.
그녀가 있는 곳 그녀가 있는 곳                     마루 박재성 잔바람마저 없는 포근한 햇살이 제 분위기에 취해 하느작거리는 오후 생머리 늘어트리고 눈가에서 입가에서 코 옆 볼 위에서 무시로 튀어나오는 미소가 살짝 달뜬 콧노래 속에서 반짝이는 까만 눈빛이 낭랑하게 구르는 목소리가 나를 향해 달려오면 나는 천국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2024. 10. 7.
가을 나무 가을 나무                           마루 박재성 가만 귀를 기울이면 을씨년스러운 바람 지나는 소리 내 빈 가슴에 공명하여 울리면 쓸쓸한 바람길 따라 발길 옮기다 나는 가을이 된다 지난여름의 추억 나무에서 서글퍼 갈변하는 잎새 하나둘 떨어트리며 긴 동면을 꿈꾼다 새로운 봄을 위해 너의 흔적을 하나둘 지워간다 2024. 10. 4.
10월의 하늘 10월의 하늘                          마루 박재성 문득 하늘을 보니 새하얀 뭉게구름 한 점 뭉글뭉글 바라보는 내 가슴도 뭉글뭉글 높아져 푸르러진 하늘에서도 그 하늘에 빠져드는 내 가슴에서도 신묘한 마술이 펼쳐지려나 새하얀 기대감이 점점 커지며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가슴을 설레게 하니 두근두근 심장의 두근거림이 하얀 구름에 전해져 또 뭉글뭉글 누군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어오면 오늘은 입가에 미소 가득 담아 뭉글뭉글 2024.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