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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                      마루 박재성 풍덩 빠졌다 가을에 외로움이란 아가미로 숨을 쉬며 바람 따라 흐르는 낙엽을 하나하나 헤아리고 있다 그 하나에 추억 하나를 그 하나에 쓸쓸함 하나를 그 하나에 긴 한숨 하나를 긴 한숨 한 번 참고 물 밖으로 나올 수도 있으련만 가을이 다 지나가길 기다린다 끔뻑끔뻑 이미 아가미 호흡이 익숙한 듯 2024. 10. 29.
가을 여유 가을 여유                         마루 박재성 남으로 난 창으로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안고 넘어지는 햇살이 들어오고 사각 창틀에 갇힌 단풍이 울긋불긋 분칠하고는 창턱에 턱을 괴고 있다 바람 한 줄 지나가면 따뜻한 차를 즐기는 나를 남겨두고 가을 타는 내 영혼은 붉은 단풍잎을 따라간다 2024. 10. 27.
봄소식 봄소식             마루 박재성 너는 가을 낙엽처럼 떠나고 외로운 나는 찬바람에 울음 우는  빈 가지의 그리움인 양 애달프기만 하니 새잎 돋는 봄소식에 애태울 수밖에 2024. 10. 25.
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마루 박재성 지난여름 애타게 기다리던 가을 다가온 가을의 쾌적함에 여유로움에 그저 감사할 뿐인데 그 가을날의 파래진 하늘이 붉어진 산이 가슴으로 들어오면 그 하늘과 그 산과 어우러져 아름다웠던 추억에서 너의 빈자리를 찾아내어 가을 그리움이 된다 2024. 10. 23.
가을 햇살 가을 햇살                          마루 박재성 가을 햇살 아래서 살포시 눈을 감으면 지나는 잔바람 소리는 귓가에서 속삭이는 너의 노래가 되어 살며시 흔드는 머리카락은 이마를 간질이는 너의 숨결이 되어 가슴을 휘돌아가는 부드러운 너의 손길은 두근두근 설렘을 낳으니 눈을 뜨면 가을 햇살 아래서 붉어졌을 내 얼굴 가만 눈을 뜨니 붉어진 가을 잎새 2024. 10. 21.
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마루 박재성 싸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색 바랜 낙엽이 바람에 날립니다 옷 사이로 싸늘함이 밀려 들어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립습니다 찻잔 너머로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반짝이는 눈빛이 미소 짓고 있습니다 손을 내밀어 보지만 잡히질 않습니다 싸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싸늘한 뒷모습을 보이며 바람을 따라갑니다 일그러진 낙엽이 쫄래쫄래 따라갑니다 나직이 불러보지만 멀리멀리 사라집니다 그리움은 남은 자의 몫이라는 듯이 2024.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