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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저주 그리움의 저주                    마루 박재성 참는다 참는다 너 하나의 아픔으로 인해 추억의 밤하늘에 갇힐 수는 없어서 참는다 참는다 너 하나의 눈물로 인해 그리움의 호수에 빠질 수는 없어서 참으려 하면 참으려 할수록 점점 추억의 밤하늘에 갇히고 마는 그리움의 호수에 빠지고 마는 이 그리움의 저주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2024. 11. 17.
가을 여정 가을 여정                    마루 박재성 포근하게 다가오는 햇살 한 줌으로 가을은 시작되고 방긋 웃는 코스모스가 풀숲의 풀벌레 울음소리가 붉어지는 단풍잎이 가을축제를 열었는데 어느새 낙엽 차가운 갈바람에 뚝뚝 떨어지는 잎새 봄 여름을 함께했다가 떨궈지는 그것이 내 맘 같을 때 가을은 그리움이 되고 홀로 흘리는 눈물이 된다 하얀 눈이 덮어버릴 때까지 2024. 11. 16.
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마루 박재성 호수에 낙엽 몇 장 떨어져도 호수는 그대로 호수다 가을에 그리움 하나 더하면 가을은 비로소 가을이 된다 그 가을은 그리움을 안으면 낙엽을 떨군다 내 눈물 같은 호수에 2024. 11. 13.
자작자작 자작자작                       마루 박재성 횅하니 불어오는 찬 바람에 하얀 수피 위 모스 부호로 찍어낸 그리움이 부르르 몸을 떨어 울면 사각사각 낙엽 내려앉는 소리에 실린 그리움의 답장이 제 나무를 찾아 배달되는 자작나무 숲 지난여름의 그리움으로 가득한 오솔길에 가을이 찾아오면 내 가슴에도 자작자작 하얀 수피 타는 소리가 난다 2024. 11. 11.
가을 약속 가을 약속                           마루 박재성 초록 숲 그늘에 숨었던 그 여름을 보내고 붉은 단풍 옆으로 나오니 어느새 가을 햇살도 별빛도 바람도 어느새 싸늘해지는 여정 그리고 내 가슴도 그 안에 도사렸던 역마의 꿈틀거림은 그리움 어깨에 둘러메고 외로움 앞세운 체 길거리 낙엽 위를 걷게 한다 마치 가을과의 약속처럼 2024. 11. 9.
산사의 가을에는 산사의 가을에는                  마루 박재성 담장 안에도 담장 밖에도 가을은 익어 가는데 그 담장은 신비의 경계이려나 햇살은 절로 한가하고 바람은 소소하기만 하니 마음 한 자락 산방 툇마루에 꺼내어 말리기 좋더라 가을이 절여지고 단풍빛이 물들어가니 꾸덕꾸덕 붉어지더라 2024.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