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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문제가 있어서 답방/답글 없이 공개만 합니다

자작시 분류/그리움779

첫눈 내리는 날 첫눈 내리는 날 마루 박재성 기다림이 있어서인가 바람 없는 골목에 눈부심으로 내리는 눈 손부끄러워 입 벌리고 맞았던 시절 한 송이 두 송이 긴 눈썹 위에 쌓이면 붉은 볼 위에서 망울지던 날 눈의 요정처럼 팔 벌려 하늘을 품고는 네게 열어둔 가슴 안으로 날아들던 열셋 순정 눈에 젖.. 2017. 11. 24.
비 그친 가을밤에 비 그친 가을밤에 마루 박재성 마음만큼이나 무거운 빗방울이 후드득 처마를 때리면 만추의 앙상한 가지에선 색바랜 남은 잎새를 또 후드득 가는 가을만큼이나 야속한 비가 그친 밤 발길을 떨어진 낙엽 위로 향한다 채 마르지 않은 낙엽의 앙다문 입술이 암흑의 침묵에 떨고 있다 그 위.. 2017. 11. 22.
겨울 바다에서 겨울 바다에서 마루 박재성 바다에 간직한 여름밤의 추억을 하얀 거품 속에서 하나하나 꺼내어 그리움으로 헹구어 보지만 가슴 절인 눈물만 파도에 떨구고 만다 2017. 11. 19.
당신의 미소 당신의 미소 마루 박재성 꽃을 보고 음악을 듣고 차 한잔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가슴 당신의 미소 한 방울이면 채워질 텐데 2017. 11. 17.
낙엽 수다 낙엽 수다 마루 박재성 바람 지나는 길 낙엽 속에서 그리움 안고 뒹구는 가슴 사그락사그락 가로등 불빛도 볕인 양 곱은 손 쪼이며 그때가 좋았는데 사그락사그락 2017. 11. 15.
슬픈 눈망울 슬픈 눈망울 마루 박재성 멀리 산중에 비가 내린다 붉은 단풍 사이로 굵은 비가 차가워진 공기를 가르며 산길을 따라 내려온다 기억 속에 묻어 두었던 네가 철 지난 여름옷을 입고 슬픈 눈망울을 깜빡거리며 내려온다 너의 애타는 손짓이 보이건만 어이해 내 발은 여기에 머무는가 2017.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