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그리움780 동짓날 밤에 동짓날 밤에 마루 박재성 여름날엔 꽃잎에 앉아 어둠 줍던 달빛이건만 담장에 올라 까치발로 동동거린다 그런 긴 밤 된서리에 가슴 내밀어도 그리움도 사랑인지라 식을 줄 모르더니 열병 앓듯 지나온 시간에 그리움 안은 달빛이 창가를 떠나가면 달빛 흔적 위로 싸늘한 성에꽃이 피어난.. 2017. 12. 30. 밤하늘에 쓴 편지 밤하늘에 쓴 편지 마루 박재성 하얀 펜을 들어 밤하늘에 편지를 씁니다 당신의 안부를 물으며 별 하나를 당신의 눈동자를 떠올리며 별 하나를 당신의 목소리를 듣듯이 별 하나를 당신의 향기를 느끼듯이 별 하나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리움의 눈물 콕 찍어 별 하나를 그러나 보낼 수 없.. 2017. 12. 28. 서리꽃 서리꽃 마루 박재성 별 하나 찬바람에 진다 별 둘 그리움에 진다 별 셋 눈물에 진다 밤을 새우며 바라보는 하늘 초롱한 눈빛이 내려다본다 소곤소곤 가슴 속 그리움 들려주면 뚝뚝 가지 끝에 떨구는 눈물 이른 아침 하얀 서리꽃으로 피어난 그리움 2017. 12. 28. 나목 나목 / 마루 박재성 어딜 가려는지 갈 길 바쁜 북녘 바람이 빈 가지를 몸으로 밀어댄다 부러지면 봄빛 머금은 새잎을 틔울 수 없어 처절한 몸부림으로 바람을 가른다 윙윙 울어야만 하는 겨울 바람도 울고 나목도 울고 파르르 떠는 가지처럼 실낱같은 희망 품은 내 그리움도 울고 2017. 12. 26. 눈 눈 마루 박재성 잿빛 하늘에 송이송이 하얀 눈꽃 송이가 쥐면 사그라지고 놓으면 또 내리는 부드러운 그리고 차가운 송이 오므려 보았는가 속눈썹을 건들고 손바닥에 내려앉은 한 송이 눈꽃을 바람이라도 불면 사라질까 입김이라도 닿으면 녹을까 수많은 송이 중 손바닥에 앉은 그 송이.. 2017. 12. 25. 겨울밤 그리움이 겨울밤 그리움이 마루 박재성 나목에 잡힌 바람이 울음 우는 밤 낯선 거리를 걷노라면 목울대를 넘지 못한 그리움이 가슴으로 파고들어 그르렁 된다 어쩌다 낙엽 하나 밟히면 바스러지는 아픔이 추억을 안고 또 가슴으로 오른다 나목을 벗어난 바람이 파편을 쓸고 텅 빈 거리를 지나가면.. 2017. 12. 23. 이전 1 ··· 75 76 77 78 79 80 81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