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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780

홀로 여행 홀로 여행 마루 박재성 가방 하나 들고 떠나는 여행 낯선 거리 오가는 발걸음이 한가하고 콧등을 스치는 바람은 색다른데 변방의 적막은 또 다른 변방과 맞닿아 휑한 어둠 앞에 떨구어진 시간 낯선 시간이려니 낯선 장소이려니 하지만 느낄 수 없는 너의 숨결은 전혀 낯설지 않다 가방 안.. 2017. 12. 23.
우주의 끝에서 우주의 끝에서 마루 박재성 지구를 등지고 별빛을 지나서 어디쯤 있을까 오래된 추억을 여는 그리움의 암호 빛에 끌려가다 어둠에 묻혀 가다 시공의 영역을 벗어난 긴 꿈의 여정 스쳐 간 성운에서 비껴간 행성에서 불현듯 튀어나온 엇박자 암호를 떨치고 그 끝에서 찾아낸 이름 살며시 .. 2017. 12. 22.
당신이 웃어준다면 당신이 웃어준다면 마루 박재성 둥근 위성 안테나 옆으로 초승달이 배시시 웃는다 무언가 부족한 저 웃음 내 가슴에도 초승달이 떠 있다 지지 않고 꼭 그만큼의 웃음을 지닌 체 옆에서 당신이 웃어준다면 나는 둥근 달을 만들어 가슴에 하늘에 걸어 넉넉한 웃음으로 밝혀 줄 텐데 2017. 12. 22.
홀로 누운 밤 홀로 누운 밤 마루 박재성 가을 저문 자리에 겨울이 앉아서 밤새 찬바람을 토하더니 창문 틈 좁은 공간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며 솜이불 속 빈자리로 오슬오슬 찾아드는 한기 가슴 저 끝까지 시린 밤이다 2017. 12. 15.
고드름 고드름 마루 박재성 바람 지나고 별빛 내리는 보일러 연소통에 모락모락 연기 오르는 겨울밤 하얗게 그리던 수많았던 꿈속 이야기가 대롱대롱 매달려 맞는 아침 햇살 한 줄에 반짝 밤새 그리웠던 여인의 눈빛이 먼저 달려온다 2017. 12. 15.
별똥별 별똥별 마루 박재성 비익조 연리지의 바램은 시작이었다 봄바람처럼 세월은 봄바람만 있지 않고 회오리바람을 불러 날개를 꺾고 뿌리를 뽑는 심술을 부릴 줄 누가 알았으랴 의지 없는 마음이 그리움으로 밝혀지지 않는 암흑의 아픔이 되어 시름시름 밤 앓이 할 줄 누가 알았으랴 별빛에 .. 2017. 12. 13.